[블루레이] 더 폴: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 일반판 - 10점
타셈 싱 감독, 리 페이스 외 출연/비디오여행

 

추천영화 더 폴 The Fall 오디어스와 환상의 문 압도적인 영상미 저스틴 와델

LED 32인치 TV를 산 기념으로 다시 봤는데, 의외로 영상미는 이미 본 거라서 그저 그랬다. 큰 화면이 별 의미가 없었다. 기대를 무척 많이 했는데, 다소 실망스러웠다. 더 큰 거로 봐야 하나? 크하하.

TV를 큰 거로 사면 가장 먼저 볼 영화로 기억해 두고 있었던 것이 바로 이 영화 The Fall이다. 압도적인 영상미, 여기에 강렬한 원색 색채감, 개성만점에 판타지 캐릭터들. 현실(이야기 하는 사람)과 상상(이야기)의 교차. 이 영화 끝에서야 알게 되는데, 더 정확히는 세 가지가 겹친다. 영화, 상상, 현실.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이야기 서술에 있어서 산만하다. 영상이 아름답다는 건 알겠는데, 영상이 전하는 이야기나 상황에 몰입하긴 그리 쉽지 않다. 현실은 현실대로 상상은 상상대로 자꾸만 끊긴다. 게다가 교차된다. 다소 당혹스럽거나 짜증이 날 수도 있음을 알려둔다. 어쨌거나 마무리는 된다. 조금만 참으면 보상은 있다.

특히, 화면전환할 때 보면 이 영화감독은 편집증 환자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정확히 같은 모양으로 전환한다. 그러니까 나비가 나왔으면 그 다음 장면전환은 그 모양의 섬 주변 해변이 나온다.

영화 감독의 영상미 집착은, 영화에서 나오는 나비 수집에 대한 열정과 비슷하다. 남들은 헛된 꿈이라고 하겠지만 때론 그것이 목숨을 걸 만큼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것이다. 어차피 죽을 거라면 목숨 걸고 뭘 하겠는가. 그렇게 말하듯, 화면을 온통 거대한 화폭으로 그려낸다.

배우 저스틴 와델이 출연했다. 간호사로 나온다. 이 배우는 어쩌된 일인지 1988년작 '테스'로만 기억된다. 물론 주연이었다. 나머지 출연작에서는 인상적이지 못하다. 테스로 떴고 그후로 잠잠하다.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이 잠깐 나온다.

영화 제목 The Fall에 나오듯, 이 영화는 추락 이야기를 그린 이야기다. 추락을 상승으로  바꾸는 기적이 바로 상상 영화라고 말한다.

영화 선배에 대한 찬양시를 쓰듯 지난 온갖 영상에서 떨어지는 장면을 모아 보여주면 끝난다. 영화에 대한 찬사로 일부러 모방한 장면이 있다. 곳곳마다 영화 교과서에 본 장면들이 스쳐 지나가서 놀랐다. 웬만한 영화광이 아니면 저게 뭔지 모르고 지나쳤을 것이다. 열쇠구멍을 통해 말 그림자가 거꾸로 비추는 장면에서는 이 감독 정말 영화광이라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가장 인상에 남았던 것은 베토벤 교향곡이다. The Fall. 추락 이미지와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이 이렇게 잘 어울릴지는 정말 몰랐다. 그동안 별 인상적이지 못했던 곡이었는데, 이 영화 덕분에 바뀌었다.

당신이 이 영화에서 본 그림 같은 장면은 거의 대부분이 CG 컴퓨터 그래픽이 아니다. 못 믿을 테지만. 또 각국의 명소가 보이는데, 이 또한 실제 그 장소에 가서 찍은 거다. 역시 또 못 믿을 테지만. 아무튼 감독이 미친 사람인 것은 분명하다. 그 비용에 그 노력을 쏟아부어서 이 그림 같은 영상을 수작업으로 만들어내다니. 정확하게 예술적으로 미친 분이다. 경의를 표하라.

별종 걸작 영화다. 추천한다.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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