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법/영어공부비결] 영어는 시험이 아니라 영어다

 


시험영어는 영어가 아니라 시험이다.

시험영어 하면 가장 최악으로 알려진 것이 사법고시의 영어였었다. 이제 옛날 얘기가 되었지만, 토플과 토익 같은 영어시험으로 대체되었기 때문에, 당시에 고시 영어 중에 가장 어려운 것이 바로 이 사법고시 영어였다. 웃을지 모르겠지만, 법학이 여려워서가 아니라 영어가 어려워서 사법고시를 포기한 사람이 만만치 않게 많았다고 전해진다.

역시 지난 일이지만, 고시 영어가 기존 출제 형식에서 공인영어시험으로 바뀐다는 소식에 잠깐이나마 고시를 볼까 생각했었다. 이게 괜히 나만 그랬던 것이 아니다. 그만큼 고시에서 영어는 극악의 어려움을 자랑했었다.

이 웃지 못할 부조리는 수능시험 영어에서도 계속되고 있다. 왜냐하면 기본적으로 영어시험은 여러분이 답을 최대한 맞추지 못하도록 만든 문제이기 때문이다. 영어를 즐겁게 유창하게 잘하라고 만든 문제가 아니다.


케임브리지대 언어학 전공자가 우리나라 영어 수능 시험 문제를 풀어 봤는데, 해당 문제를 풀다가 스트레스를 받아서 돌아버리기 직전 상태였단다.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그러라고 낸 영어 '시험' 문제다. 이해하기 쉽고 읽기 쉽게 쓴 영어가 아니라, 최대한 난해하고 최대한 복잡하게 문장을 꼬아서 만든 글이다. 그래서 결국 당신이 틀리라고 쓴 영어문제다. 당연히 시험문제 푸는 요령이 없으면 틀리기 마련이고 오답 유도 함정에 빠지게 된다.

이러고들 있으니, 영어가 어렵다고 재미없고 힘들 수밖에.

기존 영어시험 문제의 영어 문장에 익숙하다가, 조지 마틴의 얼불노 영어원서 문장을 읽었을 때 놀랄 수밖에 없었다. 문장이 간결하고 명확했기 때문이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긴 해도 문장이 복잡하거나 꼬여 있어서 읽기에 곤란을 겪는 경우는 없었다. 단 한 번도 없었다!

영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영어를 읽는 것이 아니라 영어문제를 읽고 있다. 영어를 듣는 것이 아니라 영어시험을 듣고 있다.

미드 시청은 영어시험이 아니다. 왜 영어듣기시험을 보는 것처럼 미드를 보는가. 미드를 못 잡아 먹어 안달이 난 사람처럼 구는가. 제발 그러지들 마라. 제발.

영어는 시험이 아니라 영어다.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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