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드로 일본어공부 혹은 외국 드라마 시청으로 외국어 익히기

잉여력이 넘치는 모양이다. 미드 휴방기에 접어들자, 이제 일드를 넘보고 있다.

자막 없이 외국 드라마를 보는 게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이게 습관이 되면 해당 외국어의 듣기 실력이 얼마나 빠르게 느는지 알면 무척 놀랄 것이다.
 
이 진실이 사람들에게 밝혀지면, 국내 모든 외국어 학원들은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어학 교재도 더는 안 팔릴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단지 외국 드라마를 열심히 많이 반복해서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외국어 학원에서 10년에 걸처 해서 될까 말까 하는 수준을 1년 정도면 따라잡을 수 있다. 이미 어느 정도 해당 외국어를 익혔다면, 집중해서 외국 드라마를 반복해서 한 달 보면 게임 끝난다. 사전도 교재도 필요없다. 자막 없이 계속 반복해서 보면 된다.

더 중요한 것은 거의 원어민처럼 해당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듣기와 말하기에 한해서.

읽기와 쓰기는 또 다른 영역이다. 특히, 일본어의 경우 읽기와 쓰기는 일본인 본인들도 어려워 한다. 이것도 방법이 있다. 일본어 만화를 보면 된다. 만화 영화가 아니라 일본어 글자가 찍힌 만화책 말이다.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

일본 만화에는 해당 한자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루비라고 해서 히라가나로 써 있다. 난 이 방법을 해 본 적이 없지만, 만화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서, 이게 가장 확실하다. 일반적인 일어 출판물에는 그렇게 잘 안 나온다.

그리고 일본어의 가나는 영어의 알파벳과 달리 익히기가 까다롭다. 영어의 대소문자는 서로 비슷하기라도 하지, 일본 가나의 히라가나와 카타카나는 비슷하지 않다. 서로 비슷하게 생겼고 조금이라도 읽기를 게을리 하면 헷갈리고 이걸 어떻게 발음해야 할지 망설이게 된다.

특히 카타카나는 주로 영어 같은 외래어를 표기할 때 자주 쓴다. 내가 소위 50음도 가나 문자를 다 익혔다고 생각하고 일본 방송 뉴스를 봤는데 카타카나가 보여서 저게 뭔가 천천히 생각해서 알아내는 데 무려 3분이 걸렸다. 그 글자는 'ニュース'였다.

외국 드라마 시청과 외국어 실력 향상의 이유를 생각해 보면, 간단하다. 우리말 번역을 거치지 않고 외국어를 곧바로 이해하기 때문이다. 드라마 시청 이외의 외국어 학습방법은 언제나 자국어 번역을 전제로 한다. 외국어를 익힌다기보다는 외국어 번역을 익히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우연히 미드 시청으로 영어 듣기 실력을 향상시켜 본 경험으로는, 일드 시청으로도 일본어 듣기를 완성할 수 있다고 자신할 수 있다.

게다가 나는 이미 일드 시청을 많이 했었다. 물론 한글 자막을 놓고 봤다. 그래서 일본어 발음소리에 귀가 익숙하다. 우리말 번역을 켜놓고서 봤어도 워낙 자주 많이 들은 단어나 표현은 머릿속에 이미 어느 정도 입력이 되어 있다.

결심하고 실행하면 된다는 걸 알지만, 도대체가 외국어를 쓸 일이 없다.

외국어 학습이 이렇게 쓸모가 없을 줄은 정말 몰랐다. 돈이 안 된다. 취미처럼 그냥 좋아할 수는 있어도 이게 돈이 되는 건 아니다. 번역을 한다면, 통역을 한다면, 외국어 강사를 한다면 그때서야 돈이 된다.

외국 드라마 보기를 좋아해서 부수적으로 해당 외국어 듣기를 잘할 수 있을 뿐이다. 그리고 계속 드라마 시청에 써먹을 뿐이다. 쳇.

내가 어쩌다 이렇게 드라마광이 됐는지 모르겠다. 요즘에는 우리나라 드라마는 보는 게 하나도 없다. 드라마를 보는 이유는 재미있기 때문이다. 드라마를 보는 것 자체가 보상일지도.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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