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피부 깊숙이 Skin Deep] 작가의 글쓰기 두려움 극복 / 존 리터

주인공이 작가다. 한때 유명했으나 지금은 글 한 줄도 못 쓰고 있다. 술에 여자에 빠져 산다. 아내한테 이혼을 당해 위자료 내느라 돈이 한 푼도 남지 않았다. 계속 글 못 쓰고 술과 여자에 취해 산다. 그리고서 심리 치료사 앞에서 신세 한탄을 한다.

심리 상담가는 좌절한 작가에게 개구리와 스콜피언 얘기를 해 준다. 강을 건너는데 스콜피언은 개구리를 찌르지 않게로 약속한다. 하지만 강 중간에 이르자 전갈은 개구리를 찌르고 그래서 같이 물에 빠진다. 이때 스콜피언은 하는 말, "내 본성이야. 어쩔 수 없었다고."

작가의 본성은 글을 쓰는 것이다. 그런데도 못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글 쓰는 본능을 스스로 차단했기 때문이다.

영화에서 주인공은 작가답게 언어 구사력을 화려하게 선보인다. 또한 작가들이 글을 못 쓰는 상태, 글 막힘에 갇혀 있을 때 보이는 온갖 기이한 현상을 볼 수 있다. 섹스 중독, 술 중독, 전화질 충동, 신경질 부리기.

전 부인이 다른 남자랑 결혼하려고 하자, 주인공은 불면증에 우울증에 걸린다. 갈 데까지 간 이 작가 양반, 신을 부른다. 살려 주세요.

주인공은 구원될 것인가?

밑바닥에 닿자 튀어오른다. 이제 모든 것을 되돌린다. 술을 끊는다. 여자를 멀리한다. 두려움에 맞선다. 글 쓰는 일, 그 두려움과 정면 대결한다.

별 다른 기대를 하지 않고 본 영화였다. 순전히 작가가 나오는 영화라기에 봤다. 처음에는 지루했는데 중반부터 웃기는 장면이 나왔다. 스타워즈 광선검을 능가하는 야광 거시기 싸움에 박장대소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앵콜하듯, 마지막에 또 한 번 나온다.

주인공의 상황을 악화시키면서 웃기려고 노력한 것은 알겠는데, 어쩐지 안 웃긴다. 너무 옛날 영화라서 그런가.

1980년대 후반, 여성들은 남성들처럼 어깨가 넓은 정장 입는 것이 유행이었다. 지금이야 촌스러워 보이지만, 당시에는 그게 최신 패션이었겠지.

글을 못 쓰는 것은 글 쓰는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다. 피하려고 할수록 더욱 더 글은 안 써진다. 글 쓰는 본성을 되찾는 것은 억지로 되는 것이 아니다. 의지나 노력도 아니다. 어쩔 수 없는 상황에 처하면 글쓰기 본성이 깨어날 수도 있다.

피하지 말고 맞서라. 더는 도망칠 수 없다. 글을 써서 글 쓰는 두려움을 극복하라.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