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일드 일본드라마 5시부터 9시까지 나를 사랑한 스님 1화

 

한때 일드 일본드라마를 많이 봤었는데, 몇 년 전부터 안 봤다가, 아니 몇 십 년 전인가.

'5시부터 9시까지 나를 사랑한 스님'이라는 요상한 제목의 일본 드라마가 인기라고 해서 오랜만에 다시 일드를 보게 됐다. 1화만.

일드도 미드처럼 많이 날마다 보면 일본인처럼 일본어를 할 수 있을 법하다. 그런데 가타가나는 여전히 헷갈리고 바로 알지 못한다. 특히 일본어의 한문은 철벽이다. 회화는 되겠지만 읽기와 쓰기는? 니게로!

시작은 장례식다. 대머리에 파리 윙윙. 코미디인가? 여기서 스님을 만나는 건가? 그렇군. 막장 코믹 로맨스 드라마다. 아주 시작부터 대놓고 웃기고 러브러브다.

일본에 가 본 적은 없지만 일드로 본 일본 도시 풍경은 우리나라와 똑같다. 이 장면에서 일본어 표기만 한국어로 바꾸면 여기가 일본인지 한국인지 구분하기 상당히 어렵다.

이 낮익은 목소리는?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콘트라베이스를 거북이처럼 등에 업고 다녔던 그 작은 여학생 아닌가. 오랜만이네. 검색 해 보니, 이 배우의 이름은 사에코이고 무려 와세다 대학 인간정보과학과 졸업자다. 누드집에 이혼에 전형적인 연예인의 삶이네. 잘 사세요. 팬이에요.

영어를 하네. 일드에서 익히는 영어에, 미드 히어로즈에 익히는 일본어라. 내 드라마 시청 인생은 그렇게 흐르는군.


꽃미남 나오는 드라마다. 이야기는 어찌됐든 상관없다. 드라마 자체에서도 여자들이 줄줄 따라 다닌다.

뉴욕에 가는 것이 이 여자의 꿈인 모양이다. 일과 결혼한 여자다. 결혼 생각 없다. 동생이 귀엽다.

사람 기억은 무섭다. 일본어를 들으니까 예전에 들었던 일본어가 착착 겹치면서 귀에 들어온다.

그러니까 이야기는 이런 거다. 뉴욕 가서 화려한 삶을 꿈꾸는 실력파 미혼녀가 장례식장에서 한바탕 난리를 치른 것이 인연이 되어 그 장례식 그때 그 스님과 맞선을 보고, 스님은 그냥 대놓고 청혼한다. 그것도 첫 만남의 자리에서. 이미 결혼 승낙이 된 것처럼 행동한다. 사이코? 코미디 설정이다.

오 유쿠리. 싱글녀, 먹는 것에 약하다, 근데 살이 왜 안 찐 거야? 대게 먹으면서 난리도 아니다. 전형적인 일드의 코미디 여자 설정이다. 여기에 집에서는 츄리닝 차림에 추녀다.

고기 먹고 싶어서 딸을 맞선 보게 한 부모란다. 그냥 웃고 넘어가자. 집안 사람들이 먹는 것에 약한 모양이다.

잘 먹었는데 어떻게 거절할 것인가.

여주가 일하는 곳은 영어 어학원. 스님, 어학원에 찾아 온다. 적극적이네. 도니가꾸. 스님은 계속 도끼질이다.

헉. 영어로 청혼. 여자가 자기랑 이미 결혼해서 절의 일을 맡아서 이것저것 하는 것처럼 말한다.

일본인 중에 영어 잘하는 사람은 그 발음이 미국인과 거의 똑같다. 일본식 영어발음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런 사람은 영어 자체를 못하는 사람이다.

아무리 코미디라지만, 일이냐 사랑이냐 결혼이냐 이 남자냐 저 여자냐 선택의 고민에서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일단 일본어는 실시간으로 들린다. 무슨 뜻인지는 모르지만. 예전에 도대체 일드를 얼마나 많이 본 거야. 어학 실력이라는 게 다른 언어로도 확장되는 모양이다. 흐음, 독일어 드라마를 어떻게 구한다. 자막하고. 재미있는 독일어 드라마는 들어본 적도 없고. 마태수난곡을 자막 없이 보고 들을 수 있는 날이 올까. 외국어 노랫말은 알아듣기 너무 어려워.

일본에서 스님의 사회적 지위가 어찌되는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드라마에서 그려지는 모습을 보면 아주 청렴하게 사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학력 또한 만만치 않다. 잘나가는 절의 스님이라면 여자들한테 인기인 모양이다. 그냥 드라마 설정일까.

의외로 이 남자 쉽게 포기한다. 여주한테 남자가 있는 걸 확인하자 바로 돌아선다.

여자는 직장 일에 문제가 생기고 사과하러 멀리멀리 간다. 완전 시골. 버스는 두 시간인가 세 시간만에 한 대 지나갈까 말까. 코미디 설정인 듯. 아줌마의 모함인 듯. 아줌마들이 쓰레기다. 어학원을 지들 바람피는 데로 생각하는 인간들이다. 그걸 자랑스럽게 떠벌린다.

백마탄 왕자니 뭐니 하지만, 남자든 여자든 자기가 가장 힘들 때 도와주고 힘을 주는 사람한테 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 드라마 작가는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아무리 예쁘고 잘생기고 돈 많고 출세한 사람이라고 해도 내가 힘들 때 안 도와주는 사람과 뭐하러 사귀겠는가.

서브 러브라인도 있다.

끝에 떡밥도 뿌리네. 뭘까?

여자를 가둔다. 헉. 싸이코.

일드 5시부터 9시까지 나를 사랑한 스님 1화는 보니까, 명랑하고 유쾌한 로맨스 코미디네요. 달달해요. 꽃미남이 많이 나와는 것이 드라마의 포인트 같다.

덧붙임 : 저작권 문제

혹시 이 드라마 장면을 캡처해서 블로그에 올려 놓았다면 어서 내리는 게 좋습니다. 워낙 많은 분들이 이 드라마 장면을 캡처해서 블로그에 올려 놓은 걸 봤기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 드라마는 현재 채널 W에서 라이선스를 사서 국내 배포권을 갖고 있습니다.  이 회사에서 블로거들을 고소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어쨌거나 가능성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니까요.

한글 자막 제작해서 배포하는 분도 어서 블로그에서 내리시길 바랍니다. 이 역시 고소당할 가능성은 낮지만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끝으로, 되도록이면 영상을 정상적인 경로로 보세요. 웹하드 공유사이트나 토런트는 바이러스에 걸릴 위험을 감수하고 보셔야 합니다. 돈 몇 푼 아끼려다가 랜섬웨어 같은 거 걸리면 아주 돌아버립니다. 바이러스에 걸릴 가능성 또한 높진 않지만 불가능한 건 아닙니다.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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