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영어공부법] 미드 영어공부 시작하기 전에 알아 둘 점들


1. 당신은 왜 미드로 영어를 배우려고 하는가?

먼저 왜 본인이 수많은 영어 공부 방법 중에서 미드를 택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분명하고도 확고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 수 없다면 아예 시작도 하지 마라. 많은 사람들이 남들이 좋다니까 잘된다니까 아무 생각도 없이 따라하는 경우가 많다.

오디오북이 좋아요 그러면 오디오북 듣고, 영어원서 읽기가 영어공부에 참 좋아요, 그러면 영어원서 사고, 전화 원어민 영어가 정말정말 좋아요, 그러면 전화 영어를 한다. 노래하면서 영어를 즐겁게 배워요. 그러면 또 그걸 한다. 그래서 성공했는가? 당신 자신한테 좋은지 따지고 시작하라. 무작정 남 따라하지 말고.

내가 미드로 영어를 공부하는 이유는 명백하다. 미드를 좋아하고 영어를 접하는 방식이 미드이기 때문이다. 날마다 하루도 빠짐없이 미드를 본다.

나는 영어 시험을 보지 않는다. 따라서 시험 영어를 열심히 공부해야 할 이유가 없다. 유학을 갈 일도 이민을 갈 일도 영어를 쓰는 나라에 여행을 갈 일도 영어를 써야 하는 회사에 근무할 일도 없다. 한마디로 영어를 써먹을 일이 전무하다. 그럼에도 나는 미드로 미국 영어를 익히고 있다. 왜? 미드를 좋아하고 미드로 미국 영어를 접하기 때문이다. 미드 시청은 내 일상이다.

당장 영어점수가 목마르는 사람은 수험서를 봐야지 미드를 보는 것은 그다지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다. 영어 시험 점수를 높이기 위해서 미드로 영어 공부를 하려고 한다면, 다시 생각해 보기 바란다.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 않다.

시험 영어는 시험에 나오는 걸 달달 외우고 익혀서 시험 답안에 맞게 적어내고 말하면 그만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시험에 나올 내용은 정해져 있고 그 테두리 안에서 열심히 공부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미드는 출제 범위가 없다. 무슨 말이냐면 온갖 속어, 비어, 욕설, 전문용어, 줄임말이 나오는데 이건 시험에 안 나온다는 말이다.

물론, 잠깐 미드를 이용해서 듣기 능력을 향상시킬 순 있다. 즉, 실시간으로 영어 발음을 알아듣기 위해서 말이다. 아무래도 흥미가 떨어지는 토익 듣기 시험 문장보다는 이야기와 재미가 있는 미드 대사들이 귀에 더 잘 들어오니까. 미드로 소위 귀를 뚫고서 토익 듣기 시험을 봤더니 정말 쉽더라는 소리는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 당연하다. 실시간으로 영어 말을 알아들으니까 예전보다 수월할 수밖에.

그럼에도 시험 영어는 시험이다. 영어가 아니다! 시험은 당신과 소통하지도 대화하지도 않는다. 최대한 당신을 혼란시켜서 정답을 못 맞추게 하는 것이 시험이다.그래서 영어가 아니라 시험인 것이다. 함정을 피해 정답을 맞추는 듣기 시험 능력은 미드 시청으로는 획득할 수 없다. 다시 말해, 시험 영어를 따로 익혀야 한다. 영어 원어민조차 토익, 토플, 수능영어 시험을 봤을 때 만점이 나오기 어려운 이유는 그래서다. 다시 강조한다. 영어가 아니라 시험이다!

그럼 누가 미드로 영어공부를 하는 것이 좋은가? 미드를 날마다 보는 사람이다. 당신은 날마다 미드를 보는가? 아주 미치도록 많이 보는가 말이다. 밥 세끼를 굶는 일이 있어도 미드를 하루라도 안 보는 날이 없는, 그런 사람인가?

대답이 Yes라면 미드로 영어를 익히자. 학원, 유학, 미드로 영어공부하기 책, 영어 강의, 영어 강사, 영어 문법책. 이 딴 거 다 필요없다. 오직 미드와 끈기와 인터넷 검색만 있으면 영어를 거의 완벽에 가깝게 미국인처럼 할 수 있다.



2. 어떤 미드로 영어공부를 시작해야 하나?

누가 뭐라고 하든 당신이 정말 가장 좋아하는 미드로 하라.

영어공부하기 좋은 미드가 뭐예요? 그에 대한 답변으로 뭐라 뭐라 해준다. 그 말에 현혹되지 마라. 추천한 미드를 보고서 재미가 없으면 보지 마라.

영어공부하기에 좋은 미드는 없다! 이제 막 시작한 당신에게는 모든 미드가 공부하기 어렵다. 당신이 한 그 질문의 속셈은 좀 쉬운 게 없냐는 것이다. 내 대답은 이렇다. 쉬운 거 없다. 하지만 좀더 쉽게 다가오는 것이 있다. 바로 당신이 미치도록 좋아하는 미드다.

좋아하면 자주 보고 자주 보면 암기된다. 그러면 잘하게 된다. 좋아해야 잘한다. 잘하면 좋아하게 된다.

반복해서 봐도 지겹지 않을 만큼 좋아하는 미드를 택해야 한다. 이 점은 상당히 중요하다. 또 봐도 다시 봐도 계속 봐도 재미있는 미드가 있을까 싶은데, 해 보면 찾을 수 있다.

나의 경우 최근에 미드 '텔레노벨라'를 정말 좋아한다. 여러 번 봐도 지겹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정도로 좋아한다. 세 번 봤는데, 지겹거나 더는 못 보겠다면 다른 미드를 택하라. 아무리 여러 번 봐도 재미있는 미드를 찾아라. 이것이 미드로 영어를 익힐 수 있느냐 없느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사항이다.



3. 주의할 점, 혹은 고려해야 하는 점은?

첫째, 의학드라마와 코미디는 어렵다.

닥터 하우스 류 매디컬 드라마는 온갖 의학용어가 난무한다. 우리말로 해도 알아듣기 어렵다. 그럼에도 이것도 반복해서 들으면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어려움을 각오하고 들어가라.

법정 드라마나 정치 드라마도 그렇다. 해당 전문용어가 만만치 않다. 수사물은 예외인데, 전문용어라고 해 봐야 몇 개 되지 않고 워낙 대중적이라서 이미 다들 알고 있다.

프렌즈 류 코미디에는 속어와 생소한 표현이 많이 나온다. 드라마에서는 웃는데, 정작 나는 함께 웃을 수 없을 때가 많다. 재미는 있지만 고생은 바가지로 해야 한다. 대신에 미국인처럼 농담을 할 수 있다. 이는 상당한 영어실력이다. 미국 사람보다 영어를 더 잘하게 된다.

경고했다. 특히 코미디 미드는 등장인물이 유머를 구사했을 경우 영어 리스닝이 실시간으로 되는 사람조차 이해하지 못한다.

둘째, 듣는 양을 늘려라. 질은 나중에 향상된다.

처음에는 말소리가 안 들려서 아주 황당하다. 너무 빨리 포기하지 마라.

계속 많이 듣는 게 미드로 영어공부하기의 핵심이다. 이게 비결이다. 이게 미드영어공부방법의 전부다. 이게 시작이자 끝이다.

고작 몇 번 듣고서 들리고 곧장 이해되길 바라지 말고 꾸준히 계속 듣고 또 듣고 또 듣는다. 날마다 하루도 빠짐없이 듣는다.

셋째, 영어를 영어로 들어라.

실시간으로 영어 말소리가 들렸으면 이제 영어를 영어로 들어라. 무슨 말이냐면, 영어를 자꾸만 우리말로 번역해서 받아들이려는 습관에서 차츰 벗어나야 한다. 당장에는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계속 영어를 우리말처럼 곧바로 알아듣지 않고 계속 번역해서 알아들으려고 한다면, 영어 실력은 다시 시험 영어 공부하는 것처럼 제자리다.

미드로 영어를 공부한다는 것은 시험 영어공부와 교재 영어공부에서 벗어나 영어를 비영어권 외국인으로서가 아니라 미국에 사는 미국인처럼 익히려는 것이다.

우리가 우리말을 이해할 때 번역해서 알아 듣는가? 아니다. 당연히 아니다. 그런데 왜 영어는 꼬박꼬박 우리말로 해석해서 알아들으려고 하는가? 그렇게 하면 절대로 미국인처럼 유창하게 영어를 할 수 없다. 떠듬거리고 망설이고 주저하면서 영어를 구사한다.

넷째, 기존 영어학습법(사전, 문법, 교재)에서 벗어나라.

그동안 그토록 소중히 여겼던 영어 교재를 차츰 잊어야 한다. 특히, 문법책. 그리고 사전.

사전을 절대로 절대시하지 마라. 우리가 우리말을 익힐 때 일일이 사전 보면서 익혔나? 아니다. 나중에 아주 나중에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그때야 한 번 거들떠 보고 만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국어 사전을 잘 안 보는 거랑 미국 사람이 영어 사전 잘 안 보는 거랑 똑같다. 미드를 볼 때는 미국인처럼 행동해야 한다. 사전을 아주 가끔 참고로 거들떠 보는 정도에서 그쳐야 한다.

문법. 우리나라 사람들의 애물단지, 그놈의 영문법. 미국 사람들이 한국 사람들을 영문법 박사라고 놀릴 정도로 영어 문법 시험의 달인들이 되었다. 그런데 영어를 여전히 못한다. 자, 이렇게 생각해 보라. 여기 미국에 사는 미국인이 있다. 한국어 문법을 우리나라 국어국문학 교수님보다 더 잘 안다. 거의 논문을 써도 될 정도다. 그럼 한국어를 유창하게 잘할 수 있나? 아니다.

우리는 우리말을 한국어 문법책으로 익혔나? 아니다. 그딴 거 신경 하나도 안 썼다. 국어 시험 볼 때나 신경을 썼다. 이것은 명사고, 저것은 동사다, 그러니까 문장을 이렇게 저렇게 써야 옳다 그르다. 동사의 불규칙 활용이며 높임법은 어떻게 익혔나? 문법책으로? 아니다. 그냥 많이 반복해서 읽고 말하고 듣고 썼기 때문에 잘하는 것이지, 문법을 완벽하게 익혔기 때문에 잘하는 게 아니다.

영어도 똑같다. 문법을 잊어라. 이 문장이 문법적으로 옳은지 그른지 따지지 마라. 시험 볼 때만 따지는 거다. 미드 볼 때는 제발 문법 따지지 마라.


교재. 왜 교재를 잊어요. 비싸게 주고 샀어요. 아까워요.

당장 버리는 게 이익이다. 아주 초급이라면 처음에는 교재를 봐도 좋다. 하지만 완전 초보를 벗어났는데, 여전히 교재를 잡고 있다면 문제는 심각하다. 아직도 초보운전 스티커 붙이고 운전하는 거랑 똑같다. 초보운전 스티커를 떼지 못하고 계속 초보운전을 하는 사람의 공통점은 뭔지 아는가? 도무지 교통 상황에 적응하려고 들지 않는다는 점이다.

영어 교재를 숭배하는 사람은 교재에서 배운 문장이 미국의 일상생활에서 거의 안 나온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자기는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다고 한탄한다.

미드를 보면, 교재에 나오는 영어문장이 안 나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을 수 있다. 아이 엠 어 보이. 아이 엠어 스튜던트. 디스 이스 어 팬. 미드에서 그런 구닥다리 책에서나 나오는 말은 안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나는 소년입니다. 나는 학생입니다. 이것은 펜입니다." 하고 말하지 않는 것과 똑같다. 교재는 교재일 뿐이다.


4. 알아두면 좋은 것

이미 아는 단어임에도 뭔가 낯설고 특이한 영어 표현이면 영한사전의 뜻풀이 중에서 맨 끄트머리를 보라.

사전에 안 나온다면, 인터넷 검색을 해라. 해당 영어 표현의 뜻을 알고자 하는 사람과 그에 대해 답을 한 사람의 문답 글이 나온다. 물론 영어로 나온다. 이는 우리와 똑같다. 우리말에서 아주 이상한 단어나 낯선 표현이 나오면 네이버 지식인에 묻고 답하는 것과 똑같다.

미드에 해당 단어나 표현의 장면이 보이지 않거든, 구글 이미지 검색을 하라. 사진과 그림으로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해당 영어 단어와 영어 표현을 이해할 수 있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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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단이 2016.01.11 0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어를 영어로 들어라 라는 부분이 너무 어렵습니다 듣다보믄 아는 단어는 자동적으로 한국어 번역이 되버리는데 이 부분에 대해 조금더 조언 부탁 드립니다

    • 목소리 좋은 빅보이7 2016.01.11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우리말 번역을 거쳐 영어를 이해하는 습관은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드릴 수 있는 도움말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영어를 많이 들으세요.

      그러면 어느 순간 우리말처럼 듣자마자 이해할 수 있는 때가 옵니다. 나중에는 애써 우리말로 번역하는 일이 귀찮고 번거롭다고 느껴집니다. 우리말을 영어로 번역해서 이해하면 그게 얼마나 불편하겠어요. 똑같습니다.

      한 문장을 50번 이상 반복해서 들어 보세요. 감이 옵니다. 기본이 100번입니다. 300번이 되면 미국인처럼 영어를 들을 수밖에 없어요. 우리말로 번역 안 하고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일단 300번 들으세요. 많이 들으세요. 이게 핵심입니다.

  2. 룰루 2016.10.03 0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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