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통독] 30일째 에스더 : 여호와와 함께 하는 페르시아 황후 에스더, 부림절의 유래

에스더. 이 이름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서양인 여자 이름으로 종종 들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국내 여자 천주교/기독교 신자들이 이 이름을 쓰는 것은 볼 수 있다. 하지만 에스더가 도대체 누구며 성경에서 도대체 뭘 어떻게 했기에 이렇게 자기 이름으로 가져다 쓰려는지는 모를 것이다. 알고 싶으면 성경 책을 펴서 구약 목차 중간쯤에 있는 '에스더'를 읽으면 된다.

성경에는 드라마라고 불러도 좋을 만큼 매혹적인 이야기가 많다. 그런 이야기는 대개 영화로 만들어졌다. 예수의 생애는 물론이고, 모세의 출애굽기, 노아의 방주, 바벨탑, 아담과 이브, 삼손과 데릴라, 다윗과 골리앗, 솔로몬의 재판 등은 성경을 읽지 않았거나 기독교 신자가 아니더라도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다. 그만큼 유명하다. 이보다 조금 덜 유명하지만 오늘 당장에 드라마로 봐도 흥미진진한 이야기 있으니, 바로 '에스더'다. 미리 경고하는데, 폭력/잔인성이 HBO급이다.

이야기로 들어가기 전에, 성경의 이전 이야기를 혹은 이야기의 역사적 배경부터 알아 보자. 겁먹지 라. 간단하게 요약할 테니까. 아담, 아브라함, 모세, 다윗, 솔모론, 왕국분열, 바빌로니아의 침공으로 나라 망하고 노예로 전락, 페르시아 황제의 칙령으로 노예 상태에서 해방되어 예루살렘 성전과 성벽 재건. 에스더의 이야기는 바로 페르시아 크셀크세스 황제 시대에서 시작한다.

현대인의성경에는 '크셀크세스'로 개역개정성경에는 '아하수에로'로 나온다. 왜 이렇게 이름이 다르냐면 어느나라 말로 썼느냐에 따라 달라진 것이다. 아하수에로는 히브리어다. 하지만 우리에게 친숙하고 통용되는 이름은, 크세르크세스 1세다. 영화 '300'이 떠오른다고? 맞다, 그 사람이다. 크세르크세스는 고대 페르시아의 왕위를 그리스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뜻은 '영웅들의 지배자'다.

성경 에스더는 노예 해방으로 고향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지 않고 페르시아 남아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 이야기다. 그 백성 중의 한 명인 에스더는 황제의 아내가 되고서 겪은 이야기다. 물론 성경이니까 여호와와 함께 한다.

레르시아 제국의 황제 크세르크세스 1세가 즉위 3년만에 부국강병을 축하하며 수산궁에서 잔치를 벌인다. 황후가 황제의 명령을 거부한다. 예쁘게 하고서 손님들 앞에 나오라는 명령 같지도 않은 명령을 왜 거부했는지 모르겠다. 황후가 오만한 거겠지. 화가 난 황제는 와스디 황후를 폐위하고 새 황후를 구한다.

수산성에는 모르드개(이름 참 특이하다.)라는 유다 사람이 살았다. 그는 자기 딸처럼 키운, 고아는 아니고 사촌 사이란다, 에스더 혹은 하닷사라 부르는 "얼굴이 곱고 몸매가 날씬한 아름다운 처녀"(2:7)가 있었다. 에스더는 황후 선발 대회에 출전해서 황후가 된다. 황제는 황후가 유다 사람이라는 것을 모른다.

모르드개는 정부 관리가 되었는데, 문지기 내시 둘이 황제에게 원한을 품고 살해하려는 음모를 엿듣고는 이를 에스더에게 알려준다. 이에 황후는 황제에게 알리고 황제는 진상 조사에 착수하여 사실임을 확인하고 두 사람을 나무에 매달아 처형시켰다.

황제는 하만을 국무총리로 임명한다. 모르드개가 하만한테 절을 안 한다. 왜 그러는지는 나오지 않는데, 이 하만이라는 사람이 이스라엘의 숙적 아말렉 사람들 쪽 후손이라서 그런 모양이다. 3장 4절에서 자신이 유다 사람임을 밝히며 거절했다고 나온다.

화가 난 하만은 모르드개 한 사람이 아니라 유다 사람 전부를 죽이기로 결심한다. 하만은 황후가 유다 사람이라는 걸 몰랐던 모양이다. 황후의 민족을 치려 하다니! 스스로 무덤을 판다. 어쨌거나, 하만은 황제를 설득해서 황제의 법령을 지키지 않는 민족을 몰살할 수 있는 조서와 자금을 받아낸다. 피바람이 불 날은 12월 13일이다.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도움을 청한다. 에스더는 잔지를 배풀어 황제와 하만을 참석하게 한다. 황제와 독대 잔치를 하고서 기분이 좋아진 하만은, 궁궐 밖을 나가다 문 앞에 앉은 모르드개를 본다. 하만이 집에 돌아와서 모르드개 얘기를 하자, 아내 세레스가 23미터 교수대를 세우고 내일 아침 황제한테 청해서 모르드개를 처형시키고 잔치에 가라고 조언한다. 이에, 신이 난 모르드개는 교수대를 든다. 계속 열심히 무덤을 판다. 모르드개가 황후의 측근인 걸 몰랐던 모양이다. 게다가 모르드개는 황제의 생명을 구한 은인이다. 이 사실도 몰랐던 모양이다. 악당이 정보력이 너무 없다. 자멸하려고 기를 쓴다.

황제는 잠이 안 와서 궁중 일기를 읽다가 모르드개가 황제 암살을 고발했다는 기록을 발견한다. 이 선행에 대해 상을 받지 않았다는 것을 신하들로부터 전해듣는다. 이때 하만이 황제에게 모르드개를 처형해달라고 얘기하려고 들어오고, 황제는 영예를 주고 싶은 사람이 있는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묻는다. 자신한테 그런 영예를 줄 것으로 기대한, 황제랑 독대 잔치를 했으니까, 하만은 황제의 예복을 입히고 황제의 말에 태워 성 안 거리를 다니게 해 주라고 한다. 이에 황제가 그런 영예를 모르드개에게 준다.

황제와 하만은 왕후의 잔치에 두 번째로 초대된다. 황제가 황후에게 소원을 묻자, 나와 내 민족 백성들을 죽이려는 자가 있으니 바로 하만이라고 말한다. 하만은 자기가 만든 교수대에 매달려 죽는다.

자, 그러니까 에스더는 단지 페르시아 황후만이 아니라 페르시아에 사는 이스라엘 백성을 구한 영웅이다. 유대 민족을 몰살하라는 조서는 취소되고 오히려 거꾸로 유대 민족이 자신의 원수들을 죽이고 그 재산을 약탈할 수 있는 새로운 조서가 내려진다. 12월 13일, 피바람이 불고 유다 사람들의 원수들이 스러진다. 그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그리하여 모르드개는 12월 14일과 15일을 경축일로 정하고 해마다 이 일을 축하하게 한다. 하만이 이스라엘 백성을 몰살하려고 제비를 뽑아 정한 12월 13일이 역전되어 이스라엘 민족의 경축일이 되었다. 이 경축일을 부림절이라 부른다. 제비를 뽑는다는 말의 '부르'에서 붙인 말이다. 모르드개는 국무총리가 되어 유다 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잘먹고 잘살았다. 끝.

다음 성경은 욥기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이야기이자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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