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Feast for Crows (Mass Market Paperback) - 10점
조지 R. R. 마틴 지음/Bantam Books
 

얼음과 불의 노래 4부 줄거리 A Feast For Crows - 엑스트라의 향연

4부는 1~3부에서 자세히 다루지 않거나 언급하지 않았던 가문 이야기를 밀린 숙제하듯 쏟아놓는다. 하우스 아린, 하우스 하이타워, 하우스 마르텔, 하우스 그레이조이. 시간적으로 4권과 5권은 겹친다.

4부는 붕 뜬 느낌이다. 낯선 인물들과 낯선 장소들. 그다지 알고 싶지 않은 아이언 아일랜드 가문 이야기. 드라마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이야기가 많다. 얼불노 삼인방 티리온, 대니, 존이 안 나온다. 5권에 가야 나온다. 엑스트라의 향연이다.

드라마와 가장 다르면서, 드라마가 가장 안 다룬 이야기가 많은 책이 4권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샘과 메이스터 에이몬과 와이들링 길리가 함께 배를 타고 월을 떠나 저 아래 남쪽 지역인 올드타운으로 향한다는 점이다. 드라마에서는 에이몬이 월에서 노환으로 죽는다.

드라마에서는 브리엔이 제이미를 사랑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정확히는 서시가 그렇다고 브리엔한테 말하는 거지만, 책에는 그런 모습이 없다. 대신에 렌리를 사랑하게 된 사연이 87쪽에 나온다. 사람마다 사연 없는 사람은 없다. 사람에겐 삶이 있고 삶에는 이야기가 있고 이야기에는 끝이 없다.

669쪽 보면, 드라마와 달리 소설에서는 브리엔과 하운드가 주먹질 싸움을 안 하는 것은 물론이고 서로 만나지도 않는다. HBO다운 장면을 만들기 위해 드라마에서는 두 장사가 서로 난장판 싸움을 벌이는 것을 보여준다. 드라마에서 충격적인 장면이었는데, 소위 정중하고 멋진 기사들의 칼싸움이 아니라 시정잡배들의 개망나니 싸움보다 추한 싸움이었다. 소설은 두 인물을 그렇게 개판으로 만들지 않았다. 798쪽에 브리엔이 개망나니 싸움질을 한 대상은 하운드가 아니라 바이터라는 아웃로였다. 드라마는 이렇게 소설의 사건과 인물을 되도록 압축했다.

소설에서는 브리엔의 과거를 자세히 이야기해 준다. 기사로서의 명예와 맹세를 지키는 자는 세븐킹덤 통틀어 브리엔밖에 없다. 남자 기사라는 것들은 대개 개판오분 전이라서 간통에 강간에 도둑질에 배신에 별별 추하고 악한 짓은 다 저지른다. 기사라는 작자들의 짓거리가 얼마나 한심했는지 하운드가 기사로 불리는 걸 거부하고 싫어하고 종종 기사를 비웃는다.

서시의 성교는 대단히 문란하게 나온다. 제이미와 근친상간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촌에 주변 기사에 685쪽 동성애까지. 트리온이 제이미한테 서시가 광대하고도 잤다고 말했는데, 아마도 화가 나서 거짓으로 덧붙인 말 같다.

934쪽. 서시는 마저리를 내쫓으려고 음모를 꾸미다가 자신의 음모에 자신이 당하고 만다. 드라마에서 이 부분을 단순하고 엉뚱하게 처리해 버렸는데, 소설에서는 꽤나 정교하고 복잡한 계략으로 나온다.

이 부분은 드라마에서도 그렇고 소설에서도 끔찍하다. 종교 단체가 자백을 강요하며 고문을 가한다. 정치도 종교도 진실이 아니라 힘으로 사람을 처참하게 만든다. 힘은 정의도 선도 악도 아니다. 그저 힘, 물리적 힘일 뿐이다.

4부는 드라마에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거나 아예 다루지 않은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이야기의 경제성 측면에서 큰 흐름에 중대한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생략해도 전혀 상관이 없는 것들이다. 하지만 전쟁 현황을 자세히 알고 싶은 이들한테는 나름 중요할 수도 있겠다.

그레이조이 진형에서 새 왕을 뽑는 일로 서로 티격태격하고, 마르텔 진형에서는 선시피어의 상속자인 아리안느 공주가 마이셀라 공주를 철왕좌에 앉히려는 음모를 꾸민다.

피의 결혼식 이후 그 참극에서 살아남은 블랙피시와 에드무어의 얘기도 있다. 블랙피시는 리버런으로 도망쳤다. 이에 제이미를 비롯한 프레이 라니스터 연합부대가 리버런을 포위하고 대처한다. 에드무어는 포로로 프레이 라니스터 연합진형에 사로잡혀 있다. 이 상황에서 제이미가 티리온 못지 않은 교묘한 술책을 만들어낸다. 816~818쪽

4부 거의 후반부 916쪽. 브리엔은 결국 교수형을 당해서 죽은 건가? 드라마와 전혀 다른 이야기다. 포드릭도 같이 목 매달려 죽는다. 캐서린은 죽었다 살아나서 레이디 스톤하트라 불리며 소로스와 함께 떠돌며 복수를 하고 있다. 하운드가 다시 나와서 깜짝 놀랐는데, 렘이다. 하운드의 투구를 대신 썼다고 하운드라고 부른다. 헷갈린다.

각 이야기 끝에 짧고 강렬하게 클리프행어 겸 결정적 사건을 둔다. 이 사람이 죽은 건지 안 죽은 건지 애매하게 두는 경우 많다.

얼불노의 대화는 검술처럼 서로 내려치고 막고 다시 공격하여 치명타를 날린다. 내가 읽어 본 소설의 대화 중에서 가장 날카롭고 뾰족하다.

이야기 전개가 산만하다. 각 인물 관점의 서술 방식에 과거 회상과 옛 역사까지 더해져서 이야기가 빠르게 팍팍 진행되는 느낌이 없다. 그래서들 읽다가 포기하거나 그만두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드라마처럼 야한 장면이 수시로 나오지는 않지만 소설 4부에는 성교 장면과 음담패설이 많이 나온다. 각 캐릭터들에 맞게 성적 농담이나 성교를 이야기한다. 작가의 입담에 힘입은 바가 크게 보인다.

다 읽는 데 24일이 걸렸다. 책 한 권 읽는 데 한 달 정도 걸린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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