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Clash of Kings (Mass Market Paperback) - 10점
조지 R. R. 마틴 지음/Bantam Books
왕좌의 게임 : 시즌 2 - 무삭제판 (5disc) - 10점
알란 테일러 외 감독, 이아인 글렌 외 출연/워너브라더스

얼음과 불의 노래 2부 A Clash of Kings - 권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드라마와 다른 소설의 이모저모

소설보다 드라마가 더 낫다. 원작은 등장인물이 너무 많고 이야기 가지가 너무 많고 사건을 분명하게 보여주지 않는다. 드라마는 간결하고 확실하고 정확하게 사건을 보여준다.

소설 얼음과 불의 노래는 1부까지는 드라마 왕좌의 게임과 거의 같지만 2부부터는 확실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준다. 드라마와 다른 부분이 꽤 있다.

드라마는 시즌 5까지 존 스노우가 워그로 나오지 않는데, 소설은 2권 말에 브랜든처럼 다이어울프 고스트의 몸으로 들어가서 움직이고 보고 냄새를 맡는다. 그 외 사건 전개상 자잘한 차이가 있는데, 드라마는 소설의 곁가지를 자르거나 중복되는 걸 합쳐서 더 간결하게 만들었다. 때로는 장면을 위해 원작에 없는 사건을 만들기도 한다.

드라마와 달리, 소설에서는 로드릭이 테온한테 목이 잘려 죽는 게 아니었다. 소설에서는 테온의 성품이 그렇게까지 잔인하지도 않다. 멍청하고 어리석고 무모하며 순진한 편인 것 맞다. 테온이 로드릭의 딸 베스를 인질로 잡고서 물러가지 않으면 교수형에 처하겠다고 협박한다. 볼튼의 서자인 렘지 스노우가 윈터펠을 점령한다.

소설에서는 릭(Reek, 렘지가 특정인을 세뇌해서 악취를 뜻하는 '릭'이라 이름을 붙이고 충실한 노예로 만들어 버림.)이라는 존재가 테온 이전에도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렘지는 결혼을 했으며 서자 성인 스노우를 불리는 걸 대단히 싫어한다. 자기 마누라가 스노우로 자신을 부르자 마누라 손가락을 잘라 먹이게 할 정도다.

드라마에서는 광대가 산사한테 준 게 '목걸이'인데, 소설에서는 '가발망' hair net(914쪽)이다. 게다가 더 직접적으로 그 선물의 의미를 광대가 산사에게 말해준다. "It's justice you hold. It's vengeance for your father."(915쪽)


3인칭 캐릭터 관찰자 시점 서술의 장단점

얼불노의 3인칭 캐릭터 관찰자 시점은 시아가 좁아서 전체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사건을 빠르고 간략하게 진행시키지 못한다. 대신에 캐릭터를 더욱 심도 있게 객관적으로 그려낼 수 있다. 내 취향으로는 읽기에는 갑갑하다.

작가 전지적 시점이면 캐릭터를 손쉽게 옮겨가며 그 사람의 생각, 행동, 의도, 감정 등을 손쉽게 쓸 수 있는데 관찰자 시점으로 쓰기가 까다롭다. 물론 읽기도 까다롭다.

전체적으로 조망하기 어려운 '3인칭 캐릭터 관찰자 시점'은 이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직접 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전언, 즉 누구한테서 들었다고 말하는 방식을 취한다.

얼불노에서는 전투 장면, 그 과정, 그 결과를 직접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인물로 하여금 이러저러하게 들었다고 이야기하게 한다. 해당 캐릭터가 직접 전쟁터에 있을 때를 제외하고는 모두 이 '전언' 방식을 취해서 전쟁을 '들려' 준다. 따라서 드라마에서 봤던 화려한 전쟁 장면은 소설에서는 거의 없다 할 수 있다.


읽기 힘들고 지루한 이유

얼불노는 읽기 쉽지 않다. 영어 원서든 번역서든 마찬가지다. 단지 분량이 많아서 읽고 어렵고 지루한 것이 아니다. 사건과 그다지 관련이 없는 음식, 복장, 건물에 대해 묘사를 매번 세세하게 그리고 반복해서 보여주기 때문이다. 의식주에 대한 이처럼 세세하게 할 필요가 있을까 싶은데, 소설의 배경이 말 그대로 판타지, 가공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느끼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하다.


권력은 어디서 나오는가?

얼불노가 다루는 주제, 혹은 이야기의 추동력을 권력이다. 2권에서는 이 문제를 수수께끼로 단적으로 표현한다. 바리스가 티리온에게 낸 답이 없는 수수께끼은 다음과 같다.

“왕, 사제, 부자. 이들 중 누가 살고 누가 죽을까? 검객은 이 셋 중 누구 말을 따를까?”
“The king, the priest, the rich man – who lives and who dies? who will the swordman obey?”131쪽

바리스/작가가 이 수수께끼를 통해 말하고 하는 것은 권력의 미묘한 특성이다.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권력은 사람들이 권력이 있다고 '믿는' 곳에 있습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죠."
 "Power resides where men 'believe' it resides. No more and no less." 132쪽

권력은 일종의 허상이다. 권력은 정의도 폭력도 군사력도 돈도 정치력도 지략도 아니다. 그것이 있다고 믿는 곳에 있는 것이다. 거기에 없다고 믿는다면 그 사람에게는 그 사람에게 권력이 없게 되는 것이다. 결국 권력은 권력자한테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권력자한테 권력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한테는 나온다. 이는 민주주의 원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심리를 뜻하는 것이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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