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라클레스의 열두 가지 모험 - 10점
모르강 그림, 니콜라 코쉬 글, 염명순 옮김/아이세움

헤라클레스의 열두 모험은 속죄 의식이다. 헤라 여신의 미움을 받아 헤라클레스는 정신이 돌아버렸고, 그런 그는 자신의 아내와 자식을 죽여 버렸다. 힘은 무척 강했으나, 마음은 무척 여린 남자였다. 자신의 죄를 용서받고 싶다고 신에게 물었더니, 사촌 형 에우리스테우스를 찾아가서 그가 시키는 일을 하라는 대답을 들었다.

에우리스테우스는 미케네의 왕이었다. 성질이 더럽고 겁이 많았다. 헤라클레스한테서 신탁 얘기를 듣자, 도저히 해낼 수 없는 일만 시킨다. 나쁜 왕은 이 힘센 사촌 동생이 자기가 시킨 일을 하다가 죽길 바랐던 것이다. 결국, 속죄 의식은 죽음 한복판으로 뛰어드는 일이 된 셈이다.

첫 번째 모험은 네메아의 사자를 잡아죽이는 일이었다. 이 사납고 무시무시한 사자는 거죽이 워낙 두꺼워서 화살이 튕겨 나올 지경이었다. 헤라클레스는 사자를 힘으로 제해서 죽인 후 그 가죽을 뒤집어쓰고 다닌다. 사자는 미쳐 날뛰다가 사랑하는 식구들을 죽였던 자신의 모습과 겹친다.

두 번째 모험에서는 머리가 아홉 개 달린 히드라를 없애는 일이었다. 잘 알려진 대로 이 뱀은 목 하나를 베면 머리 둘이 생겼다. 지혜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 하나를 없애면 오히려 두 배가 되는 히드라의 머리는 고통을 뜻한다. 잊으려고 하면 오히려 더 생각나는 과거의 아픔이다.

세 번째 모험은 멧돼지를 산 채로 잡아오는 일이었다. 멧돼지를 계속 쫓아다녀서 쉬지 못하게 해서 잡는다. 이 모험에서 헤라클레스는 자신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죄의식이다.

암사슴 사로잡기가 네 번째 모험이다. 암사슴은 사랑을 의미한다. 되찾으려고 하지만 자꾸만 손에서 빠져나간다.

크고 검은 떼를 화살로 무찌르는 다섯 번째 모험은, 자신의 암담한 심정을 뜻한다.

거친 황소를 달래서 그 등에 올라타는 여섯 번째 모험은, 자신의 지나친 힘을 조절할 수 있게 되었음을 뜻한다.

일곱 번째 모험, 인육을 먹는 암말 이야기다. 말의 주인인 디오메데스 왕을 죽이자, 암말은 순해져 사람 고기를 먹지 않게 되었다. 자신의 잔인한 성품을 없앤 것이다.

여덟 번째, 더러운 마구간을 청소하는 이야기. 이는 자기 마음의 더러움을 씻는 행위다.

아마존 여왕의 허리띠를 가져오는 아홉 번째 모험은, 자기의 죄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 히폴리테 여왕을 죽이자 아내를 죽인 기억이 되살아난 것이다.

소 떼 끌고 오는 열 번째 모험에서는 잠에서 깨어난 게리오네우스를 죽인다. 몸통 세 , 머리 세 개, 팔 여섯의 괴물 거인은 바로 자기 자신의 무자비한 모습을 상징한다.

열한 번째 모험은 황금 사과 가져 오기다. 이 이야기에서 하늘을 떠받치는 아틀라스가 나온다. 헤라클스는 황금 사과를 얻으려고 잠시 아틀라스의 짐을 든다. 죄의 무게를 실감하는 것이다. 다만, 계속 그 짐을 들지는 않는다. 속죄는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행동이기에.

마지막 모험은 지옥의 개, 케르베로스를 지상으로 끌고 오는 일이었다. 으르렁거리는 사나운 개는 죄의식과 절망을 뜻한다. 햇살이 쏟아지는 지상으로 그 개를 가져왔다가 다시 되돌려 보내는 일은, 이제 더는 그 괴로움에 사로잡혀 살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헤라는 헤라클레스의 모험을 모두 지켜본 후 그를 용서한다. 이로써, 속죄 의식은 끝났다. 이제 헤라클레스는 기쁨으로서의 모험을 찾아 떠난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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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여강여호 2011.04.22 10: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 4편이 헤라클레스 관련 내용인데...그 책인가요?
    시리즈 중 아직 못읽은 책이라 관심있게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