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 8점
메리 셸리 지음, 오숙은 옮김/열린책들
프랑켄슈타인 - 열린책들 세계문학 160 - 10점
메리 셸리 지음, 오숙은 옮김/열린책들
 

프랑켄슈타인은 유명한 캐릭터지만, 원작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드물다. 영화나 만화로 접한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아동청소년용 요약본으로 읽은 사람이 다수이고 원작 소설을 읽은 사람은 극소수다. 그럴만도 하다. 원작은 읽기 지루하다. 게다가 별로 무섭지 않다.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점 세 가지.

첫째, 이런 괴물 이야기를 쓴 작가는 남자가 아니라 여자다. 이름도 예쁜 '메리'다. 스무살 때 완성했다.

둘째, 괴물의 이름은 프랑켄슈타인이 아니다. 이 괴물을 만든 과학자의 이름이 프랑켄슈타인이다. 그는 괴물한테 이름을 지어 주지 않았다. 그 정도로 싫어했다.

셋째, 괴물의 신부는 없다. 괴물이 외롭다고 자신과 같은 모습의 여자를 만들어달라고 과학자한테 요청하는데, 과학자가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하고서는 나중에 생각해 보니 괴물끼리 결혼해서 괴물을 낳아 세상을 망칠 것 같아서 안 만들어준다.

액자식 구성에 편지글이 많다. 바로 프랑켄슈타인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북극 항해 탐험에서 그를 만난 월턴이 자신의 누나(사빌 부인)한테 보내는 편지에서 이야기되어지는 것이다.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기대와 너무 달라 당혹스럽다. 괴물 창조와 괴물 행동에 대한 이야기는 극히 적다. 사랑 이야기가 많고 사건 전개의 대부분은 복수다.

괴물은 단지 못생겼다는 이유로 사람들한테 맞고 쫓겨나고 욕을 먹는다. 사랑을 받지 못한, 특히 창조자인 프랑켄슈타인한테 외면을 당하자 복수를 시작한다. 그의 주변 사람들과 그의 아내를 죽인다. 이에 분노한 프랑켄슈타인도 복수하고자 괴물을 뒤좇는다. 그 누구한테도 사랑받지도 이해받지도 못하는 괴물은 복수를 끝내고 스스로를 파괴한다.

1부는 괴물의 창조, 2부는 괴물의 자기 호소, 3부는 괴물과 과학자의 대결이다. 특히 2부에서 괴물의 독후감을 들을 수 있는데, 이 소설 창작의 바탕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 세 권은 실낙원,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다.

열린책들 번역본에는 1831년판 서문과 1818년판 서문이 붙어 있다. 자신이 어떻게 이 이야기를 쓰게 되었는지에 대한 자세한 사정을 적어 놓았다.

문장력이 뛰어나지도 이야기꾼 기질이 있지도 않았지만, 상상력 하나만은 끝내주는 작가였다. 서문에서 본인 스스로 그렇게 밝혔다. "글쓰기보다 훨씬 즐거웠던 일은 허공에 성 만들기(공상 속으로 빠져들기)였다. 생각의 흐름을 쫓아가노라면, 생각의 주제에 따라 상상 속의 사건들이 이어져 나갔다. 그 공상들은 내가 쓴 글보다 더 멋있고 그럴듯했다."

메리 셸리에게 창작이란 유에서 만들어내는 것이다. "착상이 무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혼돈에서 만들어진다는 것, 그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야기는 발견하는 것이다. "발명은 대상의 가능성을 포착하는 능력에 있다. 그리고 대상에 연관된 아이디어를 주무르고 빚어내는 능력에 있다."

1831년판 작가 서문이 대단히 흥미로웠다. 소설가를 지망한다면 필독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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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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