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딜레마 여행 - 10점
줄리언 바지니 지음, 정지인 옮김/한겨레출판

이 책은 철학 텍스트나 읽고 생각할 거리를 100가지를 모아서 간략히 설명을 붙였다. 오묘한 철학 사상을 얻고자 한다면 가볍고, 재미있는 읽을거리를 바라다면 무겁다. 그럼 도대체 뭘 하자는 것일까?

부제목처럼 이 책을 읽는다고 '상상력에 불이 붙을 것' 같진 않다. 그럼 뭔가? 어떤 것을 의심하고 더 묻고 질문하고 스스로 답을 찾으려는 연습을 할 수 있다.

제목처럼 딜레마는 유쾌하지 않다. 불쾌할 때가 더 많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인데 유쾌하겠나. 유쾌한 것은 딜레마가 아니다. 그 모순 상황이 불러 일으키는 것은 질문, 의문, 생각이다.

이 책은 일종의 사고 실험을 제안한다. 기꺼이 실험에 동참한다면 읽는 내내 즐겁다. 뭐야 골치 아파. 그렇다면 이 책은 접어야 하리라.

다양한 텍스트를 다룬다. 영화, 소설, 철학 논문, 과학 논문, 일상적인 일. 각 실험 상황은 가상일 수도 있고 실제일 수도 있다.

글쓴이 줄리언 바지니는 각 사안에 대해서 명확한 답을 내 놓지 않는다. 오히려 더 의문만 잔뜩 늘어 놓을 때가 많다. 특히, 현대 과학의 발달과 경제적 발전에 따라 생긴 윤리 문제에 대해서 집요하게 묻는다. 답은 독자 스스로 찾아야 한다.

이 책은 질문하라고 속삭인다. 의심하라고 말한다. 질문하라. 철학의 시작이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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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다독다독 (多讀多讀) 2011.05.12 16: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질문하라는 마지막 말이 인상적이에요~
    기억해두고 나중에 한번 읽어보고 싶네요 ^^
    포스트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