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이야기 - 10점
러셀 셔먼 지음, 김용주 옮김, 변화경 감수/이레
 

 

누구나 피아노를 칠 수 있다. 아무나 피아노를 잘 칠 수 없다. 두 문장 사이에 뭐가 숨어 있을까? 연습이다. 날마다 연습, 꾸준히 연습, 충분히 연습. 완벽해질 때까지 하고 또 하고 계속 하고 다시 한다. 천재적인 피아니스트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날마다 연습을 얼마나 혹독하게 하는지 사람들은 잘 모른다. 알려고 하지 않는다. 쓰디쓴 과정보다는 달콤한 결과만 보려 하니까.

"연습은 정신과 의식과 영혼에 끊임없이 도전해야 하며 즐거워야 한다. 학생이 하루 동안 열심히 연습하고 나서 진정한 만족감을 느끼도록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러셀 셔먼은 피아노 연주의 진정한 핵심은 연습이라고 말한다. 나머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당장에 물질적 보상이 없는 피아노 연습에 대부분 지쳐서 힘들기 마련이다. 하루, 이틀, 사흘, 나흘, 자꾸만 연습을 빼먹는다. 결국, 아예 피아노 연주를 그만두기에 이른다. 피아노 연주뿐이랴? 골프는? 책 읽기는? 글쓰기는? 공부는? 사업은? 연애는? 포기하면 그걸로 끝이다.

"완벽함은 목표가 아니라 출발점이다." 연습은 시작도 중간도 끝도 없다. 계속 이어지는 과정이다. 삶의 과정이다. 연습은 삶이다. 끊임없는 노력이다. 절대로 그치지 않는 활동이다. 완벽은 천국처럼 지상에 없다. 하지만, 완벽에 가까운 경지는 분명히 있다. 노력으로 가능하다.

노력은 장인적 성격이다. 예술가 기질과 상관없다. 기술적 완벽함은 예술적 영감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 이 책에서 인용하는 괴테의 탄식을 들어 보라. "예술가인 동시에 장인이 아닌 예술가는 훌륭한 예술가가 아니다. 안타깝게도 우리의 예술가들은 거의 다 예술가일 뿐이다."

앰브로스 비어스가 피아노 연주를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고, 셔먼은 인용한다. "건반과 관객의 영혼을 동시에 누름으로써 소리를 만들어내는 방법." 건반으로 영혼을 누르고 싶다면 한때의 영감으로는 어림도 없다. 끝없는 연습 끝에 나온 완벽에 가까운 상태를 이룬 후에 예술을 양념처럼 뿌린다. 그제서야 영혼이 울린다. 진정한 피아노 소리가 탄생한다.

 


피아노 이야기

저자
러셀 셔먼 지음
출판사
이레 | 2009-03-23 출간
카테고리
시/에세이
책소개
음악가로서의 섬세함과 철학자로서의 명석함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미...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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