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티 바 - 6점
조르주 심농 지음, 임호경 옮김/열린책들

 

매그레 반장 시리즈를 추리소설로 읽는 것은 그다지 권장 사항이 아니다. 우리나라 독자들은 영국식 정통 추리소설에 익숙해서 추리소설이라고 해서 읽었는데 이런 멜로드라마식 이야기가 나오면 실망하기 쉽다.

 

이야기의 초점은 살해당한 자와 살해한 자의 사연과 감정에 맞춰 있다. 추리소설을 읽기 시작하면 대개들 단서를 모으고 용의자를 따지고 과연 누가 어떻게 죽인 것인지 짐작해 본다. 이는 심농의 소설에서 무력화된다.

 

소설의 문체와 어투는 처음부터 끝까지 어떤 사람의 인생살이와 구구절절한 사연에 맞춰 있다. 매그레 반장은 일반적인 추리소설에서 만나는 형사들과는 사뭇 다르다. 그는 피해자와 용의자의 삶과 감정으로 들어간다. 마치 그 사람이 된 것처럼 생각하고 느낀다.

 

'리버티 바'는 인생 종착역 같은 분위기의 허름한 술집 이름이다. 거기에 한 남자의 방탕한 삶이 있고 여자 넷이 관련되어 있다. 이중 한 명이 말년의 진정한 사랑이 찾아왔다고 여기다가 살인까지 벌어진다. 불쌍한 사랑 이야기다. 상부의 지시에 따라 조용히 처리한다. 애써 범인 잡아서 시끄럽게 할 이유는 없었다.

 

이 소설을 읽고 있자니, 1980년대 초가 생각난다. 술집, 악다구니를 쓰며 싸우는 두 여자, 이를 말리는 청년, 한 구석에서 멀뚱하게 두 여자가 싸우는 걸 보는 늙은 남자. 당시 초등학생이었기에 무슨 일이지 몰랐고 나중에야 이해했다.

 

사는 게 뭔지.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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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잇 2014.07.07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아, 매그레..
    전 시리즈 완결이 안 돼서 아쉬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