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마음을 사로잡는 스무 가지 플롯 - 10점
로널드 B.토비아스 지음, 김석만 옮김/풀빛
 
원고지 천 장이 넘는 장편소설 한 편을 쓴 적이 있습니다. 쓰다가 중간에 이야기가 막혔어요. 아, 정말 답답하더군요. 뭐가 잘못인지 이야기는 앞으로 안 나아갑니다. 등장인물의 성격이며 큰 줄거리며 결론도 다 알고 있는데, 갑자기 그냥 그렇게 막힌 겁니다. 억지로 이어서 다 쓰긴 했습니다. 역시나 그 소설을 읽은 어느 분이 왜 거기서 이야기가 비약되냐고 아쉽다고 하시더군요.

이 책은 바로 그렇게 이야기가 막히는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야기를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전반적 틀거리, 즉 플롯에 대한 정리를 먼저 한 후에 이야기를 꾸려 나아가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이야기가 엉뚱한 곳으로 흐르면 그 틀을 보고 다시 제자리를 잡아서 쓰라는 거죠.

유명한 작가들조차 이야기가 옆으로 샌다고 말합니다.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하려다 보니 그렇게 된다는군요. 짜임새가 튼튼한 이야기가 언제나 좋은 소설은 아니지만, 대체로 독자들의 평가는 좋습니다. 일부러 그런 기대를 저버리고 작가의 고집대로 결론을 낸 소설은 그다지 환영을 받지 못했죠. 이야기는 어느 정도 패턴이 있다는 겁니다. 그 패턴을 잘 따르거나 적절하게 조합한 이야기는 대체로 성공입니다. 다시 말해, 잘 짜여진 이야기죠.

로널드 토비아스는 그런 전형적인 이야기 구조 스무 가지를 제시하면서 구체적인 작품을 예로 들어 설명합니다. 여러 이야기들을 분석해서 추상적인 하나의 패턴으로 요약한 겁니다. 단, 이 패턴은 공식이 아니라고 합니다. 이야기가 잘 짜여지는 흐름일 뿐이죠. 자세한 세부 묘사의 힘에 따라 이야기의 완성도가 달라지는 겁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플롯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분석해 보니까, 정말 재미있더군요. 확실히 전형적인 플롯의 규칙에서 벗어난 작품은 인기가 없었어요. 독창적인 소설의 경우 일부러 이런 플롯을 깨고 부수고 엉뚱하게 해 놓았더군요. 역시나 그런 이야기는 재미와 감동이 적었어요.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이 책에서 얻은 교훈은 플롯이 아니랍니다.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고요. 이 책을 읽은 후, 내린 결론은 이래요. '인간 본성에 대한 호기심이 중요하군.' 이야기의 짜임새는 인간의 욕망에서 나온 거니까요.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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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귀여운걸 2011.03.12 11: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주말되세요^^

  2. 모르세 2011.03.12 11: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소중한 주말이 되시길 바랍니다.

  3. 깊은 하늘 2011.04.14 11: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이 책을 읽고 여기 한번 들어와봤어요.. 이야기는 정말 인간 본성을 잘 이해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인간 본성이 뭘까요? 아직도 답이 안나오네요...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