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5분 정리의 힘 - 8점
윤선현 지음/위즈덤하우스

 

 

글쓴이 유선현은 [하루 15분 정리의 힘]에 그동안 컨설팅한 경험과 정리 관련 이야기들, 그리고 공간/시간/인맥 정리법을 정리해 놓았다.

 

물질 풍요의 시대, 정리 컨설턴트가 새로운 직업이다. 일본에서는 정리 컨설턴트 이야기가 드라마로 나올 정도로 인기다. 미국은, 이 책에 따르면, 4천2백 명 이상이 정리 컨설턴트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국내 1호 정리 컨설턴트, 유선현은 방송으로 유명해졌다. 2011년 <화성인 바이러스>의 난장판녀 편에 출현해서 촤악의 난장판을 해결했다.

 

정리 컨설턴트라고 해서 처음부터 정리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국내에 활동하는 정리 컨설턴트 중 10퍼센트 정도만이 어려서부터 정리를 잘했다고 한다. 대부분은 정리를 잘 못했는데 어떤 일을 계기로 정리를 해서 그 힘을 실감한 후 아예 정리하는 일을 직업이 되었단다. 유선현 본인도 정리를 못했었다고 한다. 정리는 성격이 아니라 습관이다. 배우면 된다.

 

일반적으로 정리는 큰일이 생겨야 한다. 이사를 가거나 이직을 하거나 부서를 옮길 때야 비로소 정리를 한다. 저자가 제안하는 정리는 평소에 조금씩 날마다 하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아예 정리력 카페(http://cafe.naver.com/2010ceo)를 개설해서 단계와 미션을 정한 '프로젝트'를 만들어 실천하게 해 두었다. 이를 실천한, 정리 전후 사진과 그 과정이 실려 있다.

 

정리의 정의부터 다시 봐야 한다. 정리는 단순한 수납이 아니라 체계화다. "어떤 것을 체계화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자원을 효과적으로 통제하는 기술을 말한다."(55쪽)

 

아인슈타인의 작업실에는 딱 세 가지가 있었다. 메모할 메모지, 메모할 만년필, 필요 없는 메모지를 버릴 휴지통! 휴지통! 휴지통! 정리의 핵심은 쓸데없는 것을 버리는 것이다. 우리는 버리지 못한다. 헛된 욕심에 사로잡혀 도통 버리질 못한다.

 

정리는 크게 3요소가 있다. 작은 의미의 정리, 정돈, 청소. 비슷한 듯하지만 엄연히 다르고 정리라는 실천 과정이다.

 

정리 : 필요와 불필요를 구분하여 불필요를 제거한다. 버리기다.

정돈 :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대상에 주소지를 정한다. 체계화다.

청소 : 더러워진 상태를 깨끗하게 해서 최상의 상태를 유지한다. 정보로 치자면 업데이트고 물건으로 치면 닦는 것이고 사람으로 치면 안부를 묻는 것이다.

 

우리 삶의 자원은 크게 세 가지다. 시간, 인맥(자신이 만나거나 연락하는 사람), 장소(사는 곳이나 작업하는 곳). 과연 이 세가지를 어떻게 정리(제거, 체계화, 최상 상태 유지)할지에 따라 인생이 달라진다.

 

지은이는 정리를 3단계로 정리했다.

 

1. 비움 : 인간 본성은 채우려고 한다. 이는 우리 뇌의 속성이다. 빈 공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일단 채우고 본다. 정리는 이런 타성을 버리는 혁신이다. 구글의 검색창과 스티브 잡스의 아이폰은 단순한 정리의 힘을 보여준다. 최근 나온 책 제목처럼 '미친듯이 심플'하게 해야 하는 데 이는 만만치 않은 일이다.

 

2. 나눔 :  버리는 게 싫다면 필요로 하는 사람한테 줘라.

 

3. 채움 : "비움과 나눔으로 자신의 공간에 여유를 만들었다면, 그곳을 진정 원하는 것으로 채워 넣어야 한다." "남이 좋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좋은 것, 행복해지는 것으로 공간을 채워야 한다."(119쪽)

 

물건 정리(버리냐, 갖는냐) 기준은 목적과 가치다. 공부방에 있는 물건의 목적은 무엇인가? 공부다. 따라서 공부와 관련이 없는 물건은 방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 물건이 과연 가치가 있나 따져라. 물건은 시간이 지나면 그 가치가 떨어진다. 회계에서는 이를 감가상각이라고 한다. 비싸게 주고 산 노트북이라며 5년 전에 산 노트북을 계속 쓰는 것보다는 최신의 더 값싸고 더 성능이 좋은 노트북을 쓰는 게 낫다.

 

저자가 제안하는 정리 실천법이다.

 

공간 정리 : 정리가 잘 된 공간은 흐름이 있다. 구입-수납-청소-버리기. 무조건 물건을 사지 말고 수납 공간을 생각하고 물건의 가치와 필요를 따져라. 수납은 적재적소다. 중요한 서류와 자주 쓰는 물건이 가까이 있어야 한다. 수납은 그루핑이다. 문구는 첫째 서랍, 전자류는 둘째 서랍, 서류는 책꽂이에 놓는다. 아침 5분 작업하는 책상을 청소하자. 잡동사니를 버려라. 지갑, 책상, 책장을 정리하라.

 

시간 정리 : 우리나라 사람들은 노동시간이 길지만 별다른 결과를 내진 못한다. 죽어라 야근해서 일을 많이 하지만 그 시간 대비 결과는 보잘것없는 편이다. 일을 제대로 할 뿐 제대로 된 일을 못하는 것이다.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은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고, 효과적으로 일한다는 것은 제대로 일을 하는 것이다."(187쪽) 왜 일하는지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모르고 시간만 채운다. 눈치를 봐야 할 것은 칼퇴가 아니라 상습적 야근이다. 불필요한 일을 제거하라.

 

이제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마련했으니 어떤 것을 하면 좋을까. 피터 드러커의 우선 순위는 다음과 같다.

1. 과거가 아니라 미래

2. 문제가 아니라 기회

3. 평범한 것이 아니라 독자성

4. 무난한 것이 아니라 변혁

 

인맥 정리 : 연락처를 정리해라. 핸드폰 바꿀 때 "6개월 동안 연락하지 않은 사람을 몽땅 지웠다."(242쪽) "수천 장의 명함을 정리하면서 지인들을 제외하고 일하면서 만난 사람들의 명함 중 남겨진 명함은 단 20장에 불과했다."(231쪽) SNS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라.

 

내가 생각하기에 정리는 선택과 집중이다. 필요한 것이 불필요한 것에 자꾸만 밀린다. 중요한 일은 쓸데없는 일에 밀려 못하고, 중요한 사람은 쓸데없는 사람 만나느라 소홀히 하고, 쓸데없는 물건 사느라 정작 필요한 물건은 못 산다. 

 

친구가 많다고? 언제든 이유를 묻지 않고 돈을 빌려줄 수 있는 친구는 몇이나 되는가? 돈이 많다고? 급할 때 바로 쓸 수 있는 돈은 얼마나 되는가? 성공했다고? 그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당신을 지지해주는 사람은 몇이나 되는가?

 

우리가 정리를 외면하는 것은 진실을 두려워해서다.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것이 정리의 진정한 시작이다. 그러면 버릴 게 보이고 중요한 것이 보이고 삶이 보일 것이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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