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서 (2007)

The Pursuit of Happyness 
8.8
감독
가브리엘 무치노
출연
윌 스미스, 제이든 스미스, 탠디 뉴튼, 브라이언 호위, 제임스 카렌
정보
드라마 | 미국 | 117 분 | 2007-02-28
글쓴이 평점  

 

크리스 가드너의 자서전입니다. 노숙자에서 자산가로 성공한 미국 금융가의 전설이라는군요. 이 사실을 모르고 이 영화 보신 본 있나요? 허기야 알고 봤다고 해서 더 큰 감동을 주는 건 아닙니다만, 보기 전이건 본 후이건 알아두는 게 좋습니다. 영화는 아무래도 요약을 해 놓은 거라서요.


아버지의 눈물겨운 증권중개인 인턴 생활 수기예요. 요즘처럼 취직이 어려운 우리나라 현실에서 묘하게 감동이 배가 되네요.


진짜 감동은 취직 그 자체보다는 아버지의 자식 사랑에 있어요. 노숙자 신세로 아들 보살피는 모습을 절실하게 표현합니다. 내게 아들 혹은 딸이 있다면 나도 저렇게 필사적으로 살아내려고 할까? 아니면 뉴스에 종종 나오는 것처럼 멀쩡한 자식을 키우기 어렵다고 갖다 버릴까? 장담을 못하겠네요. 나 자신이 선하게 행동할 거라 믿지만 궁지에 몰리면 모르죠.


행복은 돈이죠. 대단히 많은 돈을 바라는 건 아닙니다. 그럭저럭 살 수 있을 정도면 되죠. 자식도 그렇게 잘될 필요까진 없어요. 몸과 정신이 건강하고 자기 일 충실히 잘 하며 살면 되죠.


마지막 장면에 주인공 곁으로 지나가는 남자가 있죠. 크리스 가드너 본인입니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어마어마한 성공을 거두었다는 사실을 구체적인 화면이 아니라 추상적인 문장으로 알려줍니다.


영화도 실화의 주인공도 어머어마한 돈을 벌어 금으로 만든 이불 덮고 살자는 얘긴 안 합니다.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자식 키워내고 바르게 사는 것이 우리들의 절실한 희망이라고 말하죠. 소박한 일상적 행복이랄까. 끝장면 보면, 코끝이 살짝 매워지죠.


고졸 흑인 출신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마침내 취업에 성공한다? 물론 그가 착하고 끈질기고 성실하며 솔직하고 머리도 똑똑하다는 걸 보여주긴 합니다만, 이 사람한테 일자리를 줄 가능성은 많지 않잖아요. 특이하니까 영화로 찍었죠. 이걸 따라하라고요? 미쳤습니까. 물도 안 마시고 죽어라 여기저기 전화 걸어서 영업한다?


대학 갓 졸업한 이들한테 이 영화 보라고 추천하던데, 저는 아닙니다. 오히려 보지 말았으면 싶네요. 그의 사례를 무작정 따라해서 될 일이 아니라는 거죠. 열정만 가지면 다 되니까 맨땅에 헤딩하라는 꼴이니.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명확히 알고 자신을 불태워버릴지언정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가진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드물어요.


혹시 봤다면, 드리고 싶은 말씀은 이렇습니다. "최선을 다 해보세요. 취직을 못했다고 창업 못했다고 당신이 인생 실패자는 아닙니다. 조금이라도 흥미가 있는 일이 있다면 거기에 전념해 보세요. 돈이 아니라 의미를, 죽을 고생이 아니라 좋은 경험을 추구하세요. 용기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지 피하는 게 아니잖아요."


행복을 찾으세요.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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