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의 밤 - 10점
조르주 심농 지음, 이상해 옮김/열린책들

 

매그레 시리즈는 감기 걸렸을 때 읽게 되는 소설이 되어 버렸다. 아픈 와중에도 유일하게 읽히는 책은 심농 소설이다.

 

이 소설 후반부는 우리나라 막장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 들었다. 우물 안에서 난장판이다. 여자 한 명에 남자 세 명이 붙어서 아주 가관이다. 그래도 결말은 역시 심농의 심성이 잘 배어 있었다. 매그레 시리즈는 읽는 이유는 이 마지막 부분의 연민 때문이다. 소설 같은 얘기지. 순정을 다 바쳐 사랑하는 사내라니.

 

매그레 시리즈 중에서 가장 처음 영화로 만들어진 소설이다. 초반부 교차로의 세 건물 갈등 상황과 중후반부 총격 장면은 영화 시나리오라고 불러도 될 만큼 사건 전개가 빠르다. 시대와 장소로 현재에 맞춰 각색해서 영화로 만들어도 상당히 좋은 결과를 보일 듯하다.

 

이 작품을 읽고서야 왜 심농을 별종 같은 천재라고 부르는지 이해가 된다. 심농은 대중소설의 기술력과 순수문학의 문장력을 동시에 갖추었다. 특히, 교차로의 밤은 미국 하드보일드 스타일을 보는 듯했다.

 

매그레 반장의 수사 방식 자체가 괴짜다. 증거 수집해서 수수께끼 조각을 맞추는 것에는 별 관심도 없고 오로지 그 사람이 풍기는 분위기에 정신이 팔려 있다. 그 사람이 말하는 태도와 외모와 옷차림에 집중해서 뭔가 이상하고 어색한 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빨리 쓰느라 그랬는지 생뚱맞은 문장이 튀어나와 있기도 하던데... 뭐 그리 중요한 건 아니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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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한쿡남자 :-) 2014.04.02 15: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익하게 읽고 갑니다.
    블로그 많이 발전 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