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레이븐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 10점
에드거 앨런 포 지음, 바른번역 옮김/더클래식
더 레이븐 (한글+영문) - 10점
에드거 앨런 포 지음, 바른번역 옮김/더클래식
더 레이븐 미니북 세트 - 전2권 (한글판 + 영문판) - 10점
에드거 앨런 포 지음, 바른번역 옮김/더클래식

뒤팽 3부작

1. 모르그 가의 살인 : 최초의 추리소설

1841년, 에드거 앨런 포는 단편소설 '모르그 가의 살인'을 발표하여 희안한 문학 발명품을 선보였다. 기존 소설과는 판이하게 달랐다. 인물과 사건으로 감동을 전달하는 식이 아니었다. 사건 자체가 주인공이고 사건 해결 과정이 전부다. 수수께끼 같은 범죄 사건을 놀라운 추리력으로 탐정이 해결한다.

탐정소설은 퍼즐 게임이다. 불가능한 사건의 진상이 탐정의 멋드러진 설명으로 풀리는 순간, 작가와 독자의 머리 싸움은 끝난다. 우리나라에서 추리소설이 얘들이나 읽는 책이라는 비아냥의 근거는 바로 여기에 있으리라. 범인 잡기 놀이지 진지한 문학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야기가 놀이의 한 방식이라면, 추리소설은 지적 놀이의 보석이다.

'모르그 가의 살인'은 시작부터 추리소설의 성격을 규정한다. 추리 게임의 방법을 제시한 후에 본격적으로 이야기에 들어간다. 오늘날 독자는 추리소설이 뭔지 잘 알고 있지만, 발표 당시 독자에게는 생소했으니 설명이 필요했다.
 
논문 같은 서두에서 작가는 육체 운동처럼 정신도 그 기능을 발휘할 때 즐거움을 누린다고 말한다. 분석적 사고력, 관찰과 추리, 상상력을 논하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카드 놀이에 비유한다. 상대가 내 놓은 카드와 동작과 표정을 읽어서 숨겨진 패를 읽어내는 듯, 독자는 작가가 내놓은 여러 증거, 사실, 단서를 보고 사건의 진상을 나름대로 생각해 보게 된다.

게임 설명이 끝나면 1인칭 화자인 '내'가 탐정 '오귀스트 뒤팽'을 소개한다. 그를 어떻게 만나서 같이 지내게 되었지에 대한 사연이 나온 후, 그의 비범한 능력을 묘사한다. 말하지 않았음에도 '나'의 생각을 뒤팽이 정확하게 알아맞춘다. 섬세한 관찰과 정교한 추리로 생각의 연결 고리를 보여주어 이 마법 같은 일을 설명한다.

석간신문을 통해 사건 개요와 여러 증언이 제시된다. 증언들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발견하고 차츰 사건의 진상에 접근해간다.

처참하게 모녀가 죽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고 불가능해 보이는 모습이다. 딸은 굴뚝에 거꾸로 매달려 있고, 부인은 목이 잘리고 온몸이 난자당한 채 뒤뜰에 있다.

모르그 가 사건은 밀실 살인 수수께끼다. 해결의 열쇠는 상식의 상식이었다. 그렇게 이상한 일이 결과적으로 일어나려면 평범한 원인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다.

코난 도일의 '주홍색 연구'는 '모르그 가의 살인' 이야기 방식을 충실히 따른다. 1인칭 화자인 '왓슨'이 탐정 '홈즈'를 만나 같이 살고 그의 놀라운 추리 솜씨에 감탄한 후 사건 의뢰가 들어오고 같이 해결에 나선다. 신문광고를 이용하는 방법이며 마지막에 범인이 자백해서 이야기를 끝내는 점도 똑같다.

2. 마리 로제 미스터리

'모르그 가의 살인'에 비하면 읽기에 지루했다. 행동이 없고 추리만 있다. 오로지 신문에 실린 기사만으로 조목조목 진실과 거짓을 구분해낸다. 보통 사람들이 한 생각에 집착하면 얼마나 현실을 왜곡해서 보는지 알 수 있었다.

3. 도둑맞은 편지

제목처럼 도둑맞은 편지를 찾는 이야기다. 도대체 어디에 편지를 숨겼는지 알 수 없자, 뒤팽에게 의뢰가 들어온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편지는 너무나 당연한 곳에 놓아서 찾기 어렵게 했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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