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셜록 : 시즌 2 (2disc) - 10점
폴 맥기건 감독, 마틴 프리먼 외 출연/KBS 미디어

영드 셜록 SHERLOCK 시즌2 1화 A Scandal In Belgravia - 휴대폰 시대의 감수성을 살리다

 

영국 BBC 방송사의 드라마 Sherlock은 국내는 물론이고 전세계 셜록 홈즈 팬들, 이른바 셜록키언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원작의 틀거리와 등장인물의 고유 성격을 그대로 살리면서 현대화 작업을 했습니다.

특히, 휴대폰 감성을 잘 살려서 멋스럽게 영상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번 시즌 2의 1화가 가장 훌륭하네요. 영상에 전자시대의 글자를 그림처럼 표현해내는 기법이 마음에 들더군요. 마지막 장면의 휴대폰 메시지 모음은 가슴 찡 하네요.

 

제목 A Scandal In Belgravia에서 눈치를 챌 수 있듯, 원작 단편소설 A Scandal In Bohemia를 근간으로 하고 있습니다. 원작의 주요 사건을 수용하면서 확장시켰습니다.

재미를 유지하는 한도에서 간단하게 말씀드리죠. 원작의 사진 한 장은 현대적 개작에서 휴대폰 그 자체가 되었고 그 안에 들어 있는 내용 또한 상류층의 스캔들 이상의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원작처럼 사건 해결 후 보상으로 그 휴대폰을 얻게 되면서 이야기를 끝맺습니다.

드라마라서 시의성에 맞추다 보니 메리 크리스마스 해피 뉴 이어의 분위기가 녹아 있는데, 그다지 나쁘진 않더군요. 해골에 산타 모자 씌워 있고 홈즈는 바이올린으로 시즌 송을 연주하고 모처럼 가족적 분위기를 연출해 줍니다.

아들러 양의 성적 매력은 영국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휘감고 있더군요. 홀딱 벗고 나오지만 품격을 잃지 않게 나옵니다. 아들러가 옷을 벗고 셜록 홈즈를 맞이한 이유는 성적 유혹을 위해서 아니었습니다. 홈즈의 추리력이라는 총알을 막기 위해 맨몸을 방탄복처럼 사용한 것이죠. 아들러와 홈즈의 감정 표현은 이성적인 매력이 돋보이던데요. 암호의 힌트, 난로가에서 마주 잡는 손, 오가는 문자 메시지는 격렬한 키스라기보다는 따스한 포옹에 가깝죠.

잘 만들었네요. 기대하고 기다린 보람이 있었습니다.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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