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5 - 10점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황금가지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 10점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해문출판사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 10점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명우 옮김/해문출판사
애크로이드 살인사건 - 10점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용성 옮김/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The Murder of Roger Ackroyd (Paperback) - 10점
Christie, Agatha/Harper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 - 10점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황금가지

The Murder of Roger Ackroyd (1926)

이 장편소설은 1926년 발표했지만, 이야기 속 시간 흐름 순으로 1927년 발표작 '빅 포' 다음이다. '빅 포' 끝장면에서 "나는 은퇴할 걸세. 가능하다면 호박을 심고 가꾸겠네."라고 나온다. 푸아로의 희망과 달리, 푸아로는 은퇴는커녕 죽는 그 순간까지도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게 된다.

이 소설로 애거서 크리스티는 추리소설가로서 확고한 명성을 얻었고 이후 푸아로를 주인공으로 하는 소설은 창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애크로이드 살인사건'은 '스타일즈 저택의 괴사건'과 비슷한 세팅이다. 애 여사 스타일이다. 시골 작은 마을인 킹스 애버트의 부잣집 저택인 펀리 파크를 배경으로 돈 문제와 애증이 얽혀 있다. 대지주인 로저 애크로이드가 죽자, 때마침 이곳에 은퇴해서 호박을 기르고 있던 푸아로가 사건 수사에 착수한다. 헤이스팅스 대신에 마을 의사인 셰퍼드가 사건의 충실한 기록자로서 포와로를 돕는다.

모든 사람들에게 동기가 있고 모든 이들이 의심스럽다. 가장 손쉽게 범인으로 지목되는 사람은 당연하게도 무고한 사람이다. 애 여사 추리소설이 언제나 그렇듯, 전혀 생각지 못했던 사람이 살인자로 밝혀진다. 사람들 모아놓고 포와로가 사건 해설을 친절하게 자신의 추리력을 뽐내면서 들려준다.

이 소설은 살인-자살-살인-자살의 연속 구조가 흥미롭다. 푸아로의 마지막 사건 '커튼'에서 이 구조를 반복한다. 인과의 사슬이며 추리소설의 운명이다. 범인 잡기 놀이로만 치부되는 추리소설에서 인간의 운명론이라니.

이 작품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의 전조로 보인다. 상황을 더욱 극단으로 몰아넣은 점을 뺀다면 기본 구조인 살인-자살 구성은 '애크로이드 살인사건'과 같다. 스포일러가 되려나. 이렇게 말해도 범인 잡기는 쉽지 않으리라.

걸작이자 논란이 많은 소설이다. 왜 그런지는 읽어 보면 안다.

물만두 님 :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 중에 가장 말이 많았던 작품이다. 평론가 사이에서 페어플레이 논쟁을 가져온 작품이기 때문이다."
http://blog.aladin.co.kr/mulmandu/248451

카스피 님 : "애크로이드 살인 사건은 그냥 한번 보고 범인을 알아 맞추고 던져버리는 책이 아닌 몇 번을 읽어도 항상 새로운 맛을 느끼게 해주는 추리 소설 중의 명작이라고 여겨지는 책 중의 하나라고 생각된다 ."
http://blog.aladin.co.kr/caspi/1737027

독자의 뒤통수를 사정없이 때리는 반전을 주려면 철석같이 믿는 규칙을 깨야 한다.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말이다. 계란을 특별한 도구 없이 맨손으로 세워 보라. 이 말에 사람들은 절대로 알을 깨면 안 된다는 생각에 얽매여 해내지 못한다. 결국 불가능하다고 여긴다. 답은 간단했다. 모서리를 조금 깨면 된다. 깬 부분으로 세운다.

추리소설 독자는 책장을 열어 읽기 시작할 때부터 무조건 따르는 믿는 것들이 있다. 탐정은 범인이 아니다. 탐정을 제외한 여러 인물들 중에 한 명이 범인이다. 사건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범인이 아니다. 살인자는 이야기가 끝나 전에는 자살하지 않는다. 그래야 잡히고 도대체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진 것인지 알 수 있으니까.

크리스티의 걸작으로 불리는 작품들을 살펴보면, 대개 추리소설의 암묵적 약속을 사다리 걷어차듯 과감하게 어긴다. 절대로 사다리를 치우지 않으리라 믿었던 사람들은 난리가 난다.

대개들 절대로 범인이 될 수 없는 사람은 빼고 답을 찾는다. 이러니 작가의 폭군적인 횡포에 당하고 만다. 나는 언제나 범인이 제일 아닐 것 같은 사람부터 찾는다. 절대 아니라고 여기는 것부터 의심한다. 이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러면 어떻게 해야 했을까 생각한다. 범인은 맞추지만 과연 어떻게 그가 범인이 되었는지는 나도 모르긴 마찬가지다.

크리스티의 전기문에 보면, 작가는 언제나 소설을 완성한 후에 주변 지인들한테 읽힌 후 범인을 쉽게 찾아내면 범인을 바꿔서 다시 썼다고 한다. 그러니 범인을 못 맞춘다고 자학하진 마라.

크리스티가 만든 미스터리는 복잡하고 정교하다. 결과를 보니까 쉬워보일 뿐이다.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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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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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봉리브르 2014.02.27 1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책 읽으면서 뒤통수 제대로 맞았지요.
    읽어나가면서 설마 설마..했는데,
    역시 설마가 사람을 잡더군요..

    덕분에 애거서 크리스티소설에 심취하게 됐으니
    잘된 셈이지요.
    잘 읽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