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전집(소니 60CD)을 산 나로서는 과연 이 피아노 소나타 전집을 사야 할지 말지 처음에는 망설였다. 같은 곡인데 연주자에 따라 얼마나 차이가 날까 싶어서 그랬다. 하지만 굴다의 연주에 대해 쏟아지는 찬사 덕에 망설임을 걷어 차 버렸다.

과연, 명성답게 굴다의 연주는 멋졌다. 단정하고 깔끔하다. 점 하나하나 찍듯 음이 선명하게 들린다. 웬만큼 신경을 쓰지 않고서야 이렇게 칠 수 없으리라. 음이 질서정연하게 나란히 들린다. 신기하고 재미있다.

참 깔끔하게 친다.
미니멀리즘 그림을 보는 듯하다.
쓸데없는 것을 죄다 버리고 핵심만 선명하게 남긴다.

피아노 터치가 먼지 하나 없는 얼음 같다.
듣고 있으면 기분이 상쾌하다.

음을 극단적으로 간결하게 만들어 버렸다.
경이로운 솜씨다.

비창과 월광은 유스투스 프란츠(justus frantz)의 연주가 더 낫다. 각 연주자의 스타일에 맞는 곡이 따로 있는 거겠지. 이렇게 최선의 연주를 찾아 들으면 되는 거겠지.

굴다의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연주도 상쾌하다.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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