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시티 SE - 8점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 키퍼 서덜랜드 외 출연/씨넥서스

당신이 사는 세상은 가짜다. 진짜가 아니다. 누군가 꾸며놓은 세상에 살고 있다. 이런 상황을 그린 영화들이 있다. '트루먼 쇼'에서는 인간이 거대한 스튜디오 안에서 산다. '매트릭스'에서는 인공 지능 기계가 만들어 놓은 가상 현실 세계에서 산다. 그렇다면 이 영화 '다크 시티'는? 사람들은 외계인이 만들어 놓은 실험실(도시)에서 산다.

놀랍고 기발한 SF 상상력! 거대한 도시가 순식간에 무너지고 세워지는 모습을 생생하게 보는 즐거움! 까까머리 외계인들이 칼 들고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B급 공포영화를 보는 것 같고, 중절모 쓴 형사가 권총 쏘는 모습을 보면 갱 영화 같고, 기억을 주사기로 넣는 장면을 보면 엑스파일이다. 기억 되찾기라는 스릴러로 진행하다가 외계인 두목과의 대결이라는 SF 무협이 되어 마침내 결말은 로맨스로 허겁지겁 맺는다. 모든 B급 영화의 모습이란 모습은 모조리 끌어다 붙인 꼴이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 영화를 보면. 사람들은 기억으로 산다. 자신의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아내와 사랑을 나누었던 기억 때문이다. 그 기억이 지워진다면, 아내는 낯선 타인으로 보인다. 누구나 좋은 기억을,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을 갖길 바란다. 그게 행복이니까.

제니퍼 코넬리가 가수로 나온다. 로켓티어(1991년)에서 흰 드레스를 입고 나오는데, 다크시티(1998년)에서는 녹색 드레스다. 소녀와 아줌마의 세월이여. 어려서는 참 예뻤는데. 영화 Once Upon A Time In America(1984년)에서 춤추는 소녀가 이젠 아줌마가 되었다. 허기야, 나도 소년은 아니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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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에바흐 2011.09.01 19: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당시 알렉스 프로야스는 뭐랄까..
    데이비드 핀처와 함께 뭔가 해낼 것 같은 분위기를 풍겼는데,
    지금은 그냥 블록버스터를 잘 만드는 감독에서 멈췄다는..
    물론, 블록버스터를 아주 잘 만들기는 합니다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