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제목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런데 평들이 좋다. 저 얼빠진 세 녀석이 나오는데 좋은 영화라고?

어디선 본 듯한 장면들. 하버드 공부벌레들의 인도 버전? 죽은 시인의 사회? 80년대 우리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 고래사냥? 바보들의 행진?

아무리 심각한 일이 벌어져도 코미디로 풀어지고 기적으로 해결된다. 영화는 해피엔딩으로 질주한다. 두 시간이 넘는 상영 시간 내내 즐겁지만 심각한 주제를 다룬다.

무한 경쟁 시대에 돈이 아니라 마음 따라 살기란 쉽지 않다. 과연 누가 바보처럼 사는 것일까. 누가 인생 실패자일까. 학교에서 1등해서 좋은 직장에 취직해서 돈 많이 벌어서 집 사고 차 사고 명품 사고 그래서? 그 다음엔 뭔데? 행복들 하셔? '성공한 사람'이라고 쓰고 '노예'라고 읽는다.

꼴지면 어떤가. 작은 직장에 작은 사업에 작은 집 사서 작은 차 사서 행복하게 살고 싶다.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자.

"모든 일이 잘 될거야." 긍정의 주문만 외우면 만사가 잘 된단다. 순진하긴. 

체탄 바갓이 쓴 소설이 원작이다. 지은이는 동기 부여 강사다.

세 얼간이 - 8점
체탄 바갓 지음, 정승원 옮김/북스퀘어

추천한다. 이 불황에 이런 영화라도 보면서 잠깐이라도 걱정을 쉬자.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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