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로봇, 이거 하나면 된다. 뭘 더 바래. 뭘 더 원해. 1, 2, 3탄 다 봤는데 지구를 지키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다. 인간들아, 개미처럼 로봇한테 붙어서 뭐 하니.
남자 주인공의 반복되는 연애 패턴과 지구 구하기 영웅담은 지겹지만 로봇들의 활극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으니, 부모들은 졸리나 아이들은 신이 났다.
어, 여주인공이 바뀌었네! 미녀는 돈 없어도 마음 착한 남자 좋아한다는 개뿔 같은 소리는 여전하다. 그레이 아나토미의 미남 의사 정도 되야 저런 여자가 붙는 거야. 하지만 어쩌겠어, 이야기는 권선징악인걸. 돈 많은 미남은 나쁜 놈이니 죽어 주셔야만 하고, 돈 없는 청년은 좋은 분이니 애인을 구하고 꼭 키스하셔야만 해요.
경제 불황에 명문대 출신 주인공의 취업은 눈물겹다. 가까스로 얻은 일자리는 고작 우편배달이네. 청년실업자 구제한다며 정부가 마련해준 일자리는 서류복사였네. 마음이 불편하지. 왜? 극장에서 보고 싶은 것은 환상이지 현실이 아니거든. 자, 비장의 카드를 보여 드리오리다. 커뮤니티의 챙 아저씨 등장이오. 바지 벗고 춤추며 빌딩에서 떨어진다. 웃어요. 웃어 봐요. 실업 걱정 따윈 잊고서. 당신도 지구를 구할 수 있어요. 호호호.
나름 볼거리를 만들었다. 기울어진 건물에서 슬라이딩, 자동차에서 로봇으로 변했다가 다시 자동차가 되어 인간 두 마리 구하기. 마이클 베이 감독은 흥미로운 영상을 잘 만든다. 기술력은 여전히 최강이다. 실력 있는 시나리오 작가 한 명만 제대로 만나 함께 작업하면 좋으련만.
이 영화의 교훈은? 늙으면 어서 죽어줘야 한다. 아니면 죽여줘야 하니까. 50세 이상 관람불가 판정을 내려라.
이 영화의 구호는? 해병대는 영원하다. 군인은 무료 입장 시켜라. 의무적으로 관람하도록 정부에서 지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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