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 페어리 리갈 fairly legal 시즌 1 마음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중재자 

미드 페어리 리갈 fairly legal은 사라 셰 Sarah Shahi가 출연한다고 해서 봤다.

내용이 참신했다. 법정 드라마지만 변호사가 아닌 중재자 이야기다. 법으로 다투기 전에 쌍방의 합의를 이끌어내는 모습을 보여준다. 흥미롭다. 변호사는 법조문과 이런저런 논리로 어떻게든 교묘하게 자기 측 이익만을 챙기려 하지만, 중재자는 서로 이익이 될 수 있는 지점을 찾는다. 윈윈 전략 선택이다.

주인공은 중재자이면서도 특별한 면이 있다. 뛰어난 두뇌의 소유자라서 능력이 뛰어난 것이 아니다. 따뜻한 마음씀씀이로 사람들의 속마음을 알아낸다. 이미 서로 합의를 했음에도 뭔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어 의뢰인의 자세한 사정을 더 알아 본다. 목적이 돈이나 단순한 쌍방 합의였다면 애써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으리라.

서로 화내고 싸우고 욕하는 이들의 진짜 원하는 바를 알아내서 최선의 해결책을 제시한다. 첫 회 강도 사건부터 아주 기가 막히게 해낸다. 그 위기 상황에서도 여유롭게 자기 커피 달라고 주문하는 여유까지 보인다.

물론 억지스럽게 딱딱 맞아 떨어지는 사건도 없진 않았다. 그럼에도 주인공이 좋은 결말을 내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은 감동스럽기까지 하더라. 우리가 바라는 진짜 법조인의 모습은 저렇다고 주장하는 듯하다. 개인의 자세한 사정 따위는 무시하고 법으로 냉정하게 끝내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남의 문제 해결해 주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이는 이 사람, 케이트 리드는 정작 자기 문제는 못 풀고 속알이를 한다. 결혼 생활은 삐걱거리고,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슬픔에 헤어나오지 못하고, 새엄마이자 회사 사장인 로렌 리즈와는 계속 으르렁거린다.

케이트 리드는 아무리 외롭고 슬프고 어려워도 씩씩하게 잘 살고 절대 울지 않으려는 캔디 캐릭터 같은 느낌이 없지 않아서 짜증나는 구석이 있다. 주인공이 명쾌하게 분쟁을 해결하고 좋은 결과를 보여줄 때는 참 좋다가도, 아버지 사랑을 못 받아서 징징거리며 새엄마랑 다툴 때는 참 왜 저렇게 사나 한심해 보인다. 허기야 현실이건 픽션이건 누구에게나 삶의 찌질한 면이 있긴 하다만.

그렇게도 바쁘게 지내는 직장 여성이 그렇게도 옷을 제대로 잘 차려 입고 화장을 완벽하게 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나, 드라마라 용납 된다. 단순한 의상에 여러 액세서리로 강조점을 주어, 화려하진 않지만 세련되고 활발한 느낌을 준다.

사라 샤이는 키가 작다. 회사 사장으로 출연한 버지니아 윌리엄스와 같이 서 있는 장면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사라는 버지니아에 비하면 삼등신 큰바위 얼굴이다. 게다가 나이도 들어 보인다. 그럼에도 사라가 더 예뻐보이는 것은 조각 같은 완벽한 눈코입에 긍정적 분위기를 발산하는 데 있다. 이 여인의 옆 얼굴은 로마의 떠오르는 아침 태양처럼 눈부시다.

자잘한 이야기를 오밀조밀 잘 써 줘서 좋으나 큰 줄거리(아버지의 과거, 새어머니와 다툼, 남편과의 별거)는 그다지 공감이 되지 않아 매력을 떨어뜨린다. 아버지 얘기는 나름 미스터리를 만들어 보려고 했으나 결과는 싱거웠다. 전체 이야기를 좀더 조여 긴장감을 만들어야 한다.

흥행 성적이 좋았는지 시즌 2가 나올 예정이다. 참, 맥가이버 할아버지가 출연한다.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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