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의 기술 - 10점
스즈키 요시유키 지음, 최현숙 옮김/거름

 

 

 

 

 

책 추천

칭찬이 좋다. 나도 자주 해야지. 다들 안다. 허나 칭찬을 자주 잘하는 이는 드물다.

한때 유행했던 말, 아니 지금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에서 입으로 떠돌고 있는 말,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 생각해 보라. 우리가 칭찬을 해서 춤추게 해야 할 대상은 고래가 아니다. 사람이다. 고래한테는 배고플 때 먹을 걸 주면 좋아라 하겠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다. 사람은 밥만으로 살지 않는다. 돈만으로 살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사람은 과연 무엇으로 사는가? 너무나 철학적이라서 어렵다고? 이 책의 답은 단순하다. '인정'이다. 사람들은 남한테서 인정받고 싶어서 거의 죽을 지경이다. 아주 미칠 만큼 인정을 받고 싶다. 나의 실력을, 나의 외모를, 내 생일을, 내 심정을, 내 사정을, 내 불만을, 내 기쁨을 제발 좀 알아달라고 난리도 아니다. 여기서 반복되는 것은 '나'다. '너'가 아니다. 나 좀 알아달라고요!

머리 모양을 바꾸고 새 옷을 입고 출근했는데, 아무도 그 사실을 안 알아주며 말해주지 않는다면? 당신은 직장에서 완전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고 느낄 수밖에 없으리라. 특히, 외모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그날 화가 머리끝까지 나서 아무나 붙잡고 욕을 하고 싶으리라.

저자는 영어 단어 '어크날리지먼트(acknowledgement)'를 쓴다. 인정하다, 승인하다, 용인하다, 자인하다, 고백하다 등의 뜻이다. 이 낱말의 느낌은 뭔가를 받아들인다는 의미가 강하다. 지은이 스즈키 요시유키는 "칭찬하는 것도 어크날라지먼트에 포함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상대의 존재를 인정하는 행위와 언어, 그 모든 것이 어크날리지먼트입니다."(21쪽)라고 했다. 상대의 존재감을 알리는 것 중에 대표적인 예가 칭찬이다. 그 외 인사, 경청, 배려, 선물, 상장 등이 있다.

무작정 칭찬해서는 소용이 없다. 오히려 반발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진심으로 자기 존재를 인정해 주는 말 한 마디가 '진짜 칭찬'이다. 말에 상대를 받아들였다는 진심이 담겨야 '참된 칭찬'인 것이다.

왜 블로거들이 댓글에 목말라 하는가. 왜 트위터리안들이 멘션에 열광하는가. 자신을 알아줘서 그렇다. 그 기쁨에 어쩔 줄을 모른다. 그날 내내 기분이 좋다. 구독자 수, 방문자 수, 조회 수, 팔로어 수, 리트윗 수가 늘어나도 그렇다. 역시 같은 이유에서다. 그런 언어를 통해 누군가 나를 알아주었음에 감사한다.

자신이 아무리 잘났어도, 그 잘남을 알아주는 이가 없으면 그 사람은 살아갈 의욕, 다시 말해 '존재 의미'를 상실한다.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왓슨 없는 홈즈는 아무것도 아니다. 아무리 못났어도 자신을 진정으로 알아주는/사랑해주는 이가 한 명만 있어도 이 세상은 천국이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혼자서 못 산다.

우리는 칭찬에 인색하다. 돈 쓰는 것보다 더하다. 사람은 이기적이라서 그렇다. 누구나 자기 이익을 추구한다. 자기가 먼저다. 그 다음에 남이다. 게다가 칭찬은 정성과 노력을 들여야 한다. 비용을 먼저 제때 제대로 지불해야 효과가 있다. 줘야 받는다. 받은 후에 주는 게 아니다. 사람들은 대개 받은 후에 준다. 상대가 들어올 자리를 비워야 하는데, 자기 욕심에 두 주먹 가득 먹을 걸 쥐고 안 놓는다. 한 손을 펴서 상대에게 '관심'을 줘야 한다. 상대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일이 쉽지 않으니, 칭찬하는 일이 거의 없다.

진짜 칭찬을 하려면 상대의 행동을 관찰해야 한다. 또한 상대의 말을 끝까지 들어줘야 한다. 이 두 가지 모두를 진심에서 우러나서 자발적으로 해야 한다. 억지로 한 티가 조금이라도 보이면 상대는 눈치를 채고 불쾌하게 여긴다. 제목처럼 이 책은 칭찬의 '기술'을 가르쳐 준다. 나는 강조하고 싶은 것이 기술보다는 '마음'이다. 마음을 담지 않고 여기서 소개하는 기술을 썼다가는 오히려 상대의 화만 돋우게 되리라.

이 책의 지은이는 사람의 유형에 맞게 칭찬하는 전략을 가르쳐 준다. 네 가지 인간형이 있다.

1. 컨트롤러형은 누군가한테 지배당하기보다는 지배하고 싶은 욕망이 강한 사람이다. 자신을 곧바로 칭찬하면 의심한다. 따라서 그가 속한 팀을 칭찬하라. 또한 목표를 성취했을 때 바로 자연스럽게 칭찬한다. 표현은 단호하게 한다.

2. 프로모터형은 기분파다. 한 번 분위기 타면 한없이 날아오르는 사람이다. 따라서 거의 모든 칭찬을 받아들인다. 날마다 크건 작건 과장되건 사실이건 뭐든 칭찬해 주면 기분이 좋아서 일을 척척 해낸다. 주의할 것은 절대 부정적인 말을 해 줘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런 타입의 사람은 기분이 나빠지면 끝을 모르고 의기소침해진다.

3. 서포터형은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성실파다. 내성적인 사람인데, 잘 눈에는 안 띠지만 조직에서 없어는 안 될 만큼 대부분의 일을 아무 불평도 하지 않고 한다. 그러니 평소 하는 일에 대해 칭찬을 꾸준히 해줘야 한다. 결과가 나타날 때까지 칭찬을 안 해주면, 조직을 배신하거나 떠난다.

4. 애널라이저형은 이것저것 따지고 분석하는 사람이다. 따라서 이유도 없이 무작정 칭찬하면 반감을 산다. 구체적으로 명확히 어디가 어떻게 저기가 그러니 칭찬을 받는 것이라고 말해줘야 한다. 대개 이런 사람은 몸보다 머리를 많이 쓴다. 행동하기 전에 이런저런 분석을 마쳐야 한다. 따라서 생각할 시간을 줘야 한다. 이 사람의 능력을 믿고 기다렸다가 가져온 결과를 보고 칭찬하면 된다.

리더는 같이 일하는 조직원들에게 뭘 줘야 하는가? 그들의 '가치'를 알아줘야 한다. 그것이 칭찬으로 나타난다. 주기만 하면 리더는 손해인가? 아니다. 칭찬을 하면 할수록 알게 되리라,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 점차 사라짐을. 사람을 대하는 일에 자신감을 얻게 되리라. 그리하여 당신은 사랑 받고 존경 받고 행복을 느끼게 되리라.

새삼스럽게 공자님의 말씀이 떠오른다.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이라, 덕이 있는 자는 외롭지 않으며 반드시 따르는 이가 있다.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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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귀여운걸 2011.03.10 00: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정보 감사드려요~
    서점가서 읽어봐야겠어요ㅋㅋ

  2. 운동인 2011.07.22 2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책 정보 감사드려요~

    내일 당장 사서 쭉 읽어야 겠네요^^

  3. 테레비소녀 2013.07.20 17: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지루한 주말이 되고있는 하루…
    잘보고갑니다..땡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