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감동적인 이유는 뭘까. 뭘 그런 걸 따지냐고요. 가끔은 왜 그런지 궁금해서요. 자, 뭘까요?

등장인물이 성장한 후 행복한 결말로 끝납니다. 하나의 사건이 일어난 후 주인공은 변하죠. 이야기 작법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얘깁니다. 가장 안정적인 이야기죠. 구조도 단순하고요. 정작 그런 얘기를 짓기는 쉽지 않아요. 인물과 사건의 설득력이 높아야 하거든요. 뭔가 좀 자연스럽지 못하다 싶으면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지죠.

이 영화 가슴 뭉클하죠. 한데 뻔하지 않나요. 심심한 감이 있어요. 연극 대사들은 좀 닭살이고요. 캐릭터들은 썩 이해가 되지 않아요. 저 사람이 왜 저러지? 내용이 좋긴 하지만 소설이 낫겠어요. 영상보다는 말이 더 설득력이 강하더라고요. 계속 보면서 차라리 글자로 읽고 싶더군요. 왜 애써 영화로 만들었을까. 영상은 답답한 구석이 많았거든요.

흥미로운 구석이 있긴 해요. 작은 극장에서 벌어지는 일. 연극하는 사람들의 모습. 사람사람 각자의 사연. 삶과 죽음. 연극 예술에 대한 고민. 연극에 대한 영화.

대사에 감정과 진실과 영혼과 심장을 실어라. 그러면 실패할 수 없다. 큰 성공은 이루지 못해도 누군가의 가슴과 영혼을 울릴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모든 예술의 지향점이다.

이 영화 대사는 정말이지 감동이에요. 영상은 지루하지만요.

Posted by 목소리 좋은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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