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버니 - 10점
루머 윌리스 외, 프레드 울프/소니픽쳐스

 

하이틴 영화 하우스 버니 The House Bunny 안나 페리스 Anna Faris 콜린 행크스 Colin Hanks 캐서린 맥피 Katharine McPhee

출연 배우
안나 페리스 Anna Faris
콜린 행크스 Colin Hanks
엠마 스톤 Emma Stone
캣 데닝스 Kat Dennings
캐서린 맥피 Katharine McPhee

좋은 이야기는 사람을 위로해줘야 한다고 본다. 현실은 냉혹하고 사람은 짜증나고 돈과 성욕 외에는 없는 세상이라고 이야기하면 그게 이야기인가.

다른 관점에서 현실을, 사람을, 세상을 보게 해주는 것이 이야기다. 이야기의 힘이다. 기존 관점을 강화하기도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대개 재미가 없다.

영화 하우스 버니는 플레이보이 맨션에 살던 여자가 스물일곱 살이 되자 퇴출을 당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당장 살 곳이 필요해서 이리저리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추녀들이 모인 대학생 기숙사에 들어간다. 그리고 주인공이 들어간 그곳과 그곳 사람들을 바꾼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을 바꾼다.

추녀 대학 기숙사 여학생들은 단지 외모만 바뀌는 것이 아니다. 그런 외모를 바꾸는 노력 중에 자신의 자아를 찾는다.

자아 발견의 역설이랄까. 자기 자신만을 생각해서는 자신을 알 수 없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아 탐색을 거친 후에야 나를 알 수 있다.

사회에는 이미 만들어 놓은 자아상이 견본품처럼 놓여 있다. 별 생각도 없이 그걸 따라해서 자신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쉽고 편하고 어쩐지 옳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이틴 성장영화를 십대소녀들이나 보는 싸구려 감상물로 폄하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로맨스를 지나치게 강조해서 그럴 때가 있긴 있다. 백마 탄 기사 만나 인생 역전하는, 일회용 환상 같은 거 말이다.

이 영화는 자기 참모습을 찾다는 점에서 좋게 봤다.

여기 나온 배우들은 초반에 일부러 노래 못 부르고 못 생기고 몸매도 꽝이고 바보로 나온다. 후반에 뒤집어야 하니까, 극적인 효과를 위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

외모는 마음과 일치하지 않을 때 허영이고, 지식은 행동과 일치하지 않을 때 잡설이다.

결국 삶은 선택이다. 이 영화 보면서 절실하게 느낀 점이다.

Posted by 빅보이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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